"하회마을에 수백 년 동안 현달한 문벌들이 대대로 살아오시면서 촘촘히 들어선 옛 가옥들이 민속마을을 형성하고 있어 국가가 지정한 문화유산으로서 세계의 유산으로 등재 확정되었습니다. 국내외 귀빈들이 참석합니다. 한민족의 경사이며 세계인의 제전입니다. 이제 좋은 날 가려서 삼가 그 사유를 고하노니 존령께서는 훨훨 오르시고 내리옵소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에 터를 잡고 600여 년을 살아온 풍산류씨 문중 후손들이 26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선조에게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를 봉행했다.
하회마을보존회(보존회장 류충하)가 주관한 고유제에는 양진당 류상붕 종손과 충효당 류영하 종손을 비롯해 류시관 담수회장, 화천서원 류한상 원장, 류한성 전 고려대 교수, 류임하 대구종회장 등 서울·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100여 명의 후손들이 참석했다.
이날 후손들은 오전 9시 마을 주산인 화산(花山) 중턱에 모셔진 입향조인 전서공 류종혜 선생의 묘소를 찾아 선생의 공덕으로 말미암아 후손들이 번창하고 마을이 온전히 전통을 보존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음을 고했다. 이어 겸암 류운룡 선생의 위패를 모셔놓은 화천서원과 서애 류성룡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제향을 받들기 위해 설립한 병산서원에서 각각 고유제를 봉행했다.
후손들은 마지막으로 풍산류씨 문중과 후손들에게 정신적 구심체로 상징성을 지닌 대종가인 양진당에서 겸암과 서애 형제의 아버지인 황해도 관찰사 입암 류중영 선생의 불천위를 모시고 있는 사당에서 고유제를 올렸다.
양진당 16대 류상붕 종손은 "풍산류씨 문중에서는 하회마을에 경사스런 일이 생겼을 때마다 조상님들의 공덕을 기리고 고마움을 알리는 전통방식의 고유제를 봉행해왔다"며 "600년 터를 잡아 살아온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모두 입향조인 전서공과 겸암·서애 등 조상들의 학덕과 덕행, 충과 효, 우애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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