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더 오를까, 내릴까?'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면서 원화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190원대 중반을 오르내렸다. 원화값은 이달 9일 1달러당 1천160원까지 내려간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원화값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보다 40~50원 낮은 1천140~1천180원대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원화가 저평가돼 있고 경상과 자본수지가 예상보다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달러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다.
은행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 11월 말 달러화가 1천2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2월 말에는 1천18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내년 2월 말 달러값이 1달러당 1천75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은 다음달 말쯤 달러화가 1천160원에 거래된 후 올 연말에는 1천150원으로 내릴 것으로 봤고, 노무라는 9월 말 달러화가 1천180원에 거래되다가 올해 말에는 1천150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도 달러화가 9월 말 1천180원에서 움직인 후 연말에는 1천15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CS)도 오는 11월 말 달러화가 1천165원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달러화가 1천100원선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해 예상 폭이 가장 컸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가 9월 말 1천100원으로 하락한 후 올해 말에는 1천75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들은 달러값이 떨어지는 근거로 국내 낮은 실질실효환율과 대규모 국제수지 흑자를 꼽았다. 바클레이즈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장기평균과 2004~2007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예상보다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을 이어가 가파르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씨티그룹은 "대외여건 악화로 달러화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의 견조한 경제성장세와 건전한 재정, 내외금리차 확대, 저평가된 통화 가치 등 원화 강세 요인은 여전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대로 원화 강세는 재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