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창업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소질과 적성입니다."
24일 열린 제4회 여성정책 콜로키엄에서 대구시 소상공인지원센터 김경숙센터장이 '지역여성인력개발정책의 효율성 제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소장은 2006년부터 2010년 7월 현재까지 소상공인 지원센터의 상담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창업자의 상담 건수는 전체의 40%로, 최근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여성들의 창업 의지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부터는 10대와 70대 여성의 상담자도 생겨나고 있다. 업종별 상담 내용을 살펴보면 제조업의 비중은 급격하게 감소하는 반면 음식업 분야가 급증하고 있다. 기술이 필요한 분야 보다는 단순 도소매, 음식업으로 창업이 몰리고 있다는 것.
김 소장은 창업 분야가 집중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음식분야가 익숙하다는 이유로 음식업에 손쉽게 뛰어듭니다. 하지만 현재 외식업은 포화상태인 만큼 특별한 아이템 없이 덤비는 것은 위험합니다."
현재 창업교육을 하고 있는 곳은 대구여성회관을 비롯해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 복지회관 등 다수다. 하지만 기관마다 교육의 내용이 비슷비슷해, 김 소장은 교육의 특성화를 과제로 꼽았다. 이른바 '교육 쇼핑객'들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좋다고 소문난 교육프로그램을 돌아다니며 창업이나 취업 의지 없이 교육만을 받는 사람들을 뜻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창업 시장에서 여성들의 취약점은 무엇일까.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의지가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 망설이다가 사업상 중요한 결정 포인트를 놓쳐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육아 부담에서도 자유롭지 않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여성들의 공동 창업이나 사회적 기업이 있습니다."
혼자 창업하기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거나 자금이 부족할 때 공동 창업을 하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 또 창업 의지를 가진 많은 여성 인력들을 활용, 사회적 기업을 만들 수도 있다.
김 소장은 여성 창업에 대해 일회적인 교육에 그칠 것이 아니라 창업 후 꾸준한 관리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상담과 교육, 컨설팅, 사후관리까지 밀착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인적 네트워크가 약한 여성들이 판매망을 개척하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정책 및 도움이 절실하다. 그는 예산 지원에 있어서도 이혼, 사별 등 생계형 여성가장 창업자를 지원하는 대구시의 창업자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득 자체보다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위주로 일을 선택하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소득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여성 창업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글·최세정기자
사진·성일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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