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목의 한국보기] 7일 동안의 즐거움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한국과 대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2010 국제대학생축제'가 영남대에서 열렸습니다. 대구시와 영남대 초대로 해외자매도시 또는 우호적 관계에 있는 11개국 도시(중국, 일본, 네덜란드, 베트남,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 알제리, 수단, 스리랑카, 네팔)에서 102명의 외국인 대학생들이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영남대학교 재학생 30명이 이들과 함께 6박7일 일정을 보냈습니다.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했지만 운좋게 마지막 이틀의 일정을 함께 할 수 있어 더 즐거웠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은 첫날 영남대학교 투어를 하고 경산시 실내체육관에서 운동회를 한 뒤 대구스타디움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기숙사에서 자국의 전통춤이나 노래를 보여주고 전통의상 쇼를 했습니다. 한국을 알기 전에 자국의 자랑부터 시작한 거죠.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서로 어울려 웃고 떠들고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셋째날부터 본격적인 한국문화 체험을 시작했습니다. 응원, 태권도, 사물놀이, 댄스 4조로 나누어 열심히 연습을 했고 오후에는 저도 이들과 함께 동화사로 갔습니다.

자원봉사 학생들이 영어권, 일어권, 중국어권으로 나눠서 통역을 했고 적극적으로 질문한 학생도 많았습니다. 평소 저는 어디를 가면 남의 얘기를 잘 듣는 편이라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을 많이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다같이 소원등도 만들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등 만들기가 재미있었고 전부 좋아하더군요. 스스로 만든 소원등을 들고 기념사진도 찍고 동화사를 떠났습니다.

저녁식사는 한국 대학가의 대표 음식인 삼겹살을 먹었죠. 모두 아주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소주가 없어서 좀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피곤한 하루였지만 일정을 끝내고 기숙사에 돌아온 학생들은 다시 모여 조별 장기자랑까지 했습니다.

넷째날에는 포항제철 견학을 통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대구'경북의 발전상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다수 학생들이 포항제철에 대해 알고 있을 정도로 포철은 세계적인 기업이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한국 유학도 하고 포항제철에 취업하겠다고 했습니다. 모두 우수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언제가 그 꿈을 꼭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후에는 영남대에 돌아와서 저녁에 있는 문화체험 발표를 위해서 연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환송연 및 홈스테이 대면식'이 시작됐습니다.

학생들은 이틀 동안 준비했던 한국문화 체험을 호스트 가족들 앞에서 공연했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배운 적 없고 연습 시간도 짧았지만 태권도나 사물놀이 등을 아주 멋있게 공연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각 호스트 가족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마지막 2박3일 홈스테이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대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국제화 마인드 제고와 함께 각국 학생들에게 따뜻한 대구시민의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들은 한국과 대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자국으로 돌아갔습나다.

일정이 끝나고 몇 명의 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이번 축제에 참가하게 됐지, 참가하고 나서의 느낌과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냐고."

어떤 학생은 친구가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줬다고 했고, 어떤 학생은 한국을 알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한류 스타를 너무 좋아해서라고 대답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해줬고 한국에 완전히 반했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한국 학생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대구를 홍보할 수 있었고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돼 기쁘다고 했습니다.

대구에 온 지 6년. 아직 국제화가 조금 부족한 대구가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무탈리푸 케레무'영남대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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