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민과 함께…'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8월

홍사덕 의원이 3일 오후 대구 서구 퀸스로드 광장에서
홍사덕 의원이 3일 오후 대구 서구 퀸스로드 광장에서 '청소년들과의 한여름밤의 대화' 행사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김성조 의원은 여름 하한기 자전거 민생투어로 호응을 얻었다.
김성조 의원은 여름 하한기 자전거 민생투어로 호응을 얻었다.

정치 하한기인 8월은 지역구 활동의 최적기다. 한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운 지역구 활동은 지역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호기였다. 일일 민생탐방 등 매년 반복되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의원들이 대부분이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충을 직접 듣거나, 청소년 캠프, 지역민과의 1대1 맞춤 대화 등 새로운 방식의 지역구 활동도 적지 않다.

경제관료 출신인 배영식 의원(대구 중·남구)은 전통시장 살리기와 예산확보라는 양동작전을 구사했다. 배 의원은 대구 중구와 남구에 산재한 전통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형소매점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주차장 확보와 시설 개·보수 등 상가시설 현대화가 꼭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서문시장 14억여원, 남구 봉덕신시장과 관문시장 등 7억원 등 필요한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 상설 민원센터를 개설, 개방했다. 자신을 포함해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 8명이 당번제로 사무실을 지키면서 민원상담을 받고 있다. 조 의원 측은 "민원센터는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누구나 민원을 상담하고 있다"며 "이들이 제기하고 있는 민원 해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K2 공군기지 이전에 힘을 쏟고 있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얼마 전 국방부 장관과 독대하는 등 동구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당위원장으로서 계파를 뛰어넘는 시당 인선으로 고민을 거듭했다. 유 의원은 "시당위원장이 되고 보니 관련 행사가 정말 많다. 이곳저곳 뛰다 보니 정신이 없다"고 했다.

김광림 의원(안동)은 지역구 전 지역을 걸어다니며 주민들과 1대1 대화에 나서면서 안동 발전 방안을 밑바닥 민심에서부터 찾고 있다. 이한구 의원(수성갑)은 "지역구나 수도권 가릴 것 없이 경제인단체 모임에 나가서 강연을 하고 있다"며 경제통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차별화된 지역구 활동 대신 지역 중진의원들은 택시기사 체험 등 매년 변함없는(?) 활동으로 수성에 나서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일회성 민생체험은 더이상 신선해 보이지 않다"는 지역민들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인기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칠곡에 이어 최근 고령에서도 하루 종일 택시를 몰면서 일일 민생체험을 했다. 같은 3선의 이병석 의원(포항북)도 13일 포항에서 택시운전대를 잡았다. 이 의원의 택시기사 체험은 올해로 9년째인데 다음날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3선의 김성조 의원(구미갑)은 '자전거 민생투어'에 나섰다. 김 의원은 "10년 전에 처음 자전거로 지역구에 다녔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10년 만에 전 지역을 직접 자전거로 다녔다"며 "자전거에 무거운 의정보고서를 싣고 다니는데 새로웠다"고 전했다.

홍사덕 의원(대구 서구)는 지난해에 이어 청소년 캠프를 열어 청소년들의 진로상담을 받는 등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로 지역구 활동을 대신했다. 개인적으로 23년째 이어오는 행사라고 했다.

이상득 의원(포항남·울릉)은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동으로 비지땀을 흘렸다. 지난해 8월부터 볼리비아, 멕시코 등지를 자원외교 특사자격으로 방문했던 그는 26일 한-볼리비아 정상회담과 리튬개발 협정을 성사시켰다. 리비아 방문 당시 흘린 코피는 정치권에서 회자하기도 했다. 하반기 외교특사 일정도 빽빽하다.

서명수·박상전·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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