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을 위한 특별 처방전] '면역력 우산' 챙기셨나요

요즈음 날씨가 무척 심술궂다.

화창한가 하면 어느덧 비가 오고 비가 온다 싶으면 금세 맑은 하늘을 보게 된다. 게다가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우리의 기상일보를 대변하고 있는 요즘이다. 날씨가 이렇다 보니 아무런 준비 없이 돌아다니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특히 병원에 있다 보면 환자들이 보호자와 함께 산책하곤 하는데 금세 하늘이 바뀌는 바람에 모두들 정신없이 비를 홀딱 맞고 병원에 들어오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나 또한 병원 인근을 산책하다 갑작스러운 날씨에 곤욕을 치르곤 하였다.

근데 요즘은 날씨만 변덕스러운 게 아니다. 작년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신종 인플루엔자. 우리가 어떻게 대처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전전긍긍했던 게 엊그제 같다. 올해도 무더운 더위가 물러나면 또 어떤 상황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지 누가 알겠는가?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건강에 대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스멀스멀 드러난다. 딱히 대처법이 없다면 쉽게 생각해야겠다. 갑자기 내리는 비를 우리가 어찌 예측하랴. 마찬가지로 갑자기 찾아오는 건강 악화 또한 우리가 무슨 재주로 다 감당하겠는가. 하지만 날씨를 예측하고 피하진 못해도 우산 정도는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건강 또한 조금만 신경 쓰면 변덕스러운 건강 악화를 막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는 것이다. 우리의 병들 중 대부분은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나을 수 있는 것들이 태반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놓치고 만다.

이런저런 바쁜 일정에 쫓기어 정신없이 살다가 되돌아보면 우리의 몸이 변덕을 부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떻게 자신의 몸 상태를 스스로 다 알겠는가? 아프면 참으면 된다라는 생각 대신에 한번 건강진단 받아도 된다라는 생각으로 바꾸자.

또한 변덕스러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자신의 면역을 기를 수 있는 간단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생활화하자. 하루에 조금만 시간을 내서 산책하고 건강한 식단을 위한 요리법을 익혀보자.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안에 건강한 습관들이 쌓인다면 갑작스러운 질병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과 같이 날씨가 변덕스러울 땐 뭐 방법이 있나.

우리가 다 예측하지 못하는 이상 미리미리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우산 하나만 챙기면 된다. 우리 건강에도 조그마한 우산을 챙겨준다면 변덕스러운 건강 악화에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이희경·영남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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