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광부 장관 '주호영 급부상'…'TK역차별' 해소에 관심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주호영 특임장관의 적임자론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청와대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일단 유임시켰으나 연내에 문화부 장관을 임명할 예정이어서 이 때 주 의원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

국회의장·부의장 등 국회직과 당 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수도권·PK(부산경남)가 싹쓸이하고, 주 장관을 비롯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등 그나마 위안이 됐던 TK 출신 국무위원들이 모두 교체될 예정. 때문에 주 장관이 'TK 역차별'이라는 한파 속에서 구원투수에 오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 장관은 일단 지난해 특임장관 인사청문회를 무사 통과하면서 검증에 성공했다는 장점이 있다. 당시 다운계약서 공방 등이 제기됐지만 주 장관의 적절한 해명과 설득, 주장으로 무사히 자리에 올랐다. 이어 주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친이-친박 계파에 묻혀 제구실을 하지 못하던 당·정·청 소통의 물꼬를 트고, 당내 친이-친박의 엇갈린 입장을 조율하고 대(對)야권 대화에도 힘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 장관이 문광부 장관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알려진 대로 ▷불교계 인맥이 넓은 데다 ▷문화적 소양이 있고 ▷연예인 출신이 아니어서 중립적이며 ▷판사 출신 재선 의원으로 특유의 소통력과 친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초기 쇠고기 파동과 종교 편향 논란이 한창일 때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를 넘나들며 설득과 이해를 촉구했고 세종시, 4대강 사업 등에 대해서도 대야권 소통 창구로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친이계 핵심이라고 불리면서도 친박계에 큰 적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 장관은 신 장관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최근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내정됐는데 한나라당도 그만큼 주 장관의 정치력과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관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선택이다. 8·8개각에서 'TK가 역차별당했다'는 대구경북의 목소리를 이 대통령이 귀담아 들을지, 그냥 흘려들을지 주목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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