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토스카'. 토스카는 라보엠,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오페라 가운데 하나다. 어둡고 비극적인 주제를 푸치니 특유의 음악적 감각으로 채색했다는 평가를 받는 걸작이다. 극과 음악의 일체화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푸치니는 명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음모와 질투, 그리고 사랑이 어우러지는 비극으로 마지막까지 관객으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한다.
이런 명작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같은 무대에 오른다. 이달 20일과 21일, 세 차례에 걸쳐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혜숙)에 의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토스카 공연이 있은 지 20여일 만인 다음달 16일과 1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토스카'가 다시 공연된다.
예원오페라단(단장 김혜경)의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기원' 공연이다. 연출은 김성경, 지휘는 박지운이 맡았다. 반주에는 이탈오페라 오케스트라가 나선다. 토스카에 이현정 조영주, 카바라도시에 이병삼 여정운, 스카르피아에 박대용 노운병 등이 출연한다. 김혜경 단장은 "무대 장치 등 고정 비용을 절감해 노래를 잘 하는 성악가들을 캐스팅, 음악적 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문의 017-502-3774.
이에 앞서 열린 로얄오페라단의 공연에서는 이화영, 최원범, 김승철 등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성악가들이 출연,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카르멘 공연에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성공적인 공연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얄오페라단은 10월 오페라축제 때도 창작극 '심산 김창숙'을 공연한다.
이처럼 같은 작품이, 같은 장소에서 불과 26일 간격으로 무대에 오르는 데 대해 말이 많다. "아무리 좋은 대작이라도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공연을 가지면 관객 동원은 물론 여러 가지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 문화계에서 나오는 걱정의 목소리이다. 물론 오페라 전문가들은 "영화와 달리 연출자와 성악가에 따라 작품의 색깔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서로 다른 모습의 공연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두 공연 모두 대구문화재단의 예산 지원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심사 단계에서 '교통 정리'가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얄오페라단은 기초예술진흥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됐고 예원오페라단은 공연활동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원을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원칙에 입각해서 공연단체에서 어떤 공연을 하겠다고 하면 다른 것으로 바꾸라는 말은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 신청 분야가 달라 지원금을 놓고 직접 경쟁을 벌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도 "일정이나 장소 부분에서는 재단측과 관계자들이 서로 더 많이 상의하고 사전에 조정이라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없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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