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이지만 대학 생활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대구가톨릭대 식품 가공학전공 소속 학생 9명은 지난달 초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지난 3월부터 참가 희망 학생을 모아 팀을 꾸리고 현지 일정을 직접 섭외해 라파벨리 포도농장과 요리전문학교, 치즈 공장, 뷔페 식당 등을 다녀온 것.
팀장은 맡은 김영남(4학년) 씨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래 설계에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았다. 함께 한 팀원들과 전공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 현지 공장과 식당을 둘러보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것들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들이 여름 방학을 맞아 해외 체험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전공심화 해외체험 프로그램'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소병욱)가 지난 2005년부터 재학생들이 선진국을 직접 방문해 전공에 대한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갈수록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전공심화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를 다녀온 재학생은 모두 1천200여 명.
대학측은 참가 국가에 따라 1인당 60만~150만원의 경비를 지원하며 참가 학생들은 팀별로 학교 측에 제출한 활동계획서에 따라 해외체험을 한 후 한 달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결과발표회를 실시한다.
6년간 선발된 팀은 모두 102팀이며 집행된 예산은 12억6천만원. 올해에도 26팀(지원 예산 3억5천만원) 252명이 유럽, 미국, 중동, 중국, 일본, 호주 등을 다녀왔다.
대학 관계자는 "단순한 해외 여행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각자의 전공과 연계된 해외체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경험함으로써 깊이 있게 전공 공부도 하고 해외체험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도교수가 직접 인솔해 현장에서 배경 설명이나 도움말을 주고, 궁금증도 해결해 주며 학생들은 외국에서 캠페인 등의 홍보활동을 펼치며 대구가톨릭대를 전 세계에 알리기도 한다.
해가 갈수록 지원팀이 늘면서 경쟁률도 치열하다.
학생들은 매년 학기 초 철저한 사전계획을 바탕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며 신청서에는 참가 목표, 전공심화 해외체험 기본계획, 예산, 체험장소에 대한 설명, 구체적 일정, 체험 효과 등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일부 팀은 100쪽이 넘는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한다.
시행 6년째인 올해에는 50팀이 신청해 26팀이 선발됐고 지난해에는 43팀이 신청, 16팀만 선발됐다. 대학측은 팀별로 제출한 활동계획 보고서를 바탕으로 교직원 학생대표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참가팀을 선발한다.
소병욱 총장은 "전공심화 해외체험 프로그램은 출국 전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준비하는 만큼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깊이 있는 해외체험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국제 감각을 키우고 선진 학문의 바탕과 숨겨져 있는 정신을 많이 배워옴으로써 전공 공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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