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산대우백화점의 새주인된 포스코, 매각할까

포스코가 마산대우백화점의 새 주인이 됐다. 30일 포스코는 대우백화점이 속해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를 3조 3724억 원에 인수하기로 자산관리공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우백화점에 대한 포스코의 처리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일단 "철강이나 자원개발과 관련 없는 업종은 매각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진 교보생명의 지분과 대우백화점, 부산지역의 섬유공장은 매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백화점의 연 매출액은 1780억 원의 흑자기업이지만, 총 11조 원에 달하는 대우인터내셔널 연매출에 견주어 보았을 때 2% 미만이다.

대우백화점 처리에 대한 포스코의 입장은 "철강산업과 시너지가 없는 부분은 매각이 원칙이라는 입장은 분명하지만 9월 말에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구성될 새로운 경영진에게 매각 방법이나 절차, 시기 등을 일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우백화점이 매각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대우백화점 매입에 관심을 보일 만한 기업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업계 빅 3'를 손에 꼽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이 대우백화점을 인수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롯데가 교보생명의 지분과 대우백화점을 함께 가져간다는 유통가의 '카더라' 소문은 꾸준히 나돌았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이 24%로 경영권을 행사할 만한 수준은 아니어서 롯데가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포스코 측도 롯데의 '교보생명+대우백화점 인수설'에 대해서는 "'설'은 '설'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대우백화점은 건설 당시부터 백화점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어서 분양자의 지분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때문에 섣불리 사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게다가 현재 마산의 상권이 썩 좋은 상황이 아닌데다 백화점 입지로서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도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매각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부동산 펀드를 통한 매각은 가능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백화점 측은 포스코가 대우백화점을 직접 운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우백화점 관계자는 "포스코가 유통이 시너지 효과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포스코 직원을 위한 복지매장에도 대우백화점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수준 높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고 포스코건설이 짓는 아파트 단지 내에도 매장을 연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관련 자료는 충분히 준비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