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뒷걸음치는 사자 '꿈' 접었나…SK와 4경기 차로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넥센전. 3회 초 1사에서 삼성 채상병이 넥센 선발 니코스키를 상대로 시즌 1호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넥센전. 3회 초 1사에서 삼성 채상병이 넥센 선발 니코스키를 상대로 시즌 1호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일 서울 목동구장. 넥센 히어로즈에 4대5로 뒤진 삼성 라이온즈의 9회 초 마지막 공격. 삼성 선동열 감독은 마지막 희망을 품으며 채태인을 대타로 내세웠다. 채태인은 지난달 26일 파울플라이를 처리하다 그라운드에 머리를 부딪치는 부상으로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채태인은 그러나 한방을 기대한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조동찬 마저 1루 땅볼로 아웃되며 벼랑 끝에 몰린 삼성에게 박한이가 우전안타로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강명구는 대주자로 나서 강봉규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안타가 나오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 하지만 강봉규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에게 삼진을 당했다.

삼성이 선두 추격의 고비가 된 넥센전에서 져 2연패에 빠지며 사실상 선두 추격 의지를 접었다. 이날 선두 SK가 두산을 이기며 4경기차로 달아났기 때문이다.

삼성은 넥센전에서 1회 병살로 기회를 날렸으나 3회 포수 채상병이 넥센 선발 니코스키를 상대로 시즌 1호 홈런을 쏘아 올려 선취점을 뽑았다. 4회 넥센에 2점을 내줬지만 역전 당하자마자 5회 채상병의 안타와 박한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강봉규가 좌익 선상을 빠지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3대2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5회 고비를 넘지 못하며 주도권을 뺏긴 삼성은 재차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삼성 선발 레딩은 첫 승 신고를 위해 턱수염까지 깎고 전의를 불태웠지만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1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고, 위기의 순간을 빠져나오는 위력적 투구도 뽐내지 못했다.

2, 3회 병살로 불을 끈 레딩은 4회 3안타와 희생플라이 2개로 2실점했다. 삼성이 경기를 뒤집은 5회 선두타자 허준에게 안타를 내준 레딩은 희생번트와 폭투로 1사 3루에서 장기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은 레딩은 2사 2,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바뀐 투수 권혁이 송지만에게 2루타를 맞는 바람에 자책점으로 잡히며 4.2이닝 8안타 5실점으로 첫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권혁, 정현욱까지 투입하며 기회를 엿봤지만 8회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삼성은 1일 엔트리 확대(기존 26명에서 31명으로)로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있던 포수 진갑용과 내야수 강명구·손주인, 외야수 배영섭·정형식을 1군에 등록시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일)

삼 성 001 020 010 - 4

넥 센 000 230 00X - 5

△승리투수=송신영(5승5패1세이브) △세이브투수=손승락(2승1패23세이브) △패전투수=레딩(1패) △홈런=채상병 1호(3회1점·삼성)

SK 3-0 두산

LG 8-7 롯데

◇프로야구 2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전 한화 류현진

삼성 정인욱

잠실 두산 왈론드

SK 김광현

광주 KIA 양현종

롯데 송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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