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에는 드래프트 1순위 지명선수가 유독 많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제가 부활된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구단마다 1순위가 4명이 되는 게 정상이지만 대구FC는 7명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FC 1순위 선수에다 다른 구단에 1순위로 입단했다 대구FC로 이적한 선수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대구FC 자체 1순위는 수비수 양승원(2008년), 미드필더 이슬기(2009년)·오주현(2010년) 등 3명이다. 다른 구단 1순위로 입단했다 이적한 선수는 미드필더 안성민(2007년 부산 아이파크)·김민호(2007년 성남 일화), 수비수 전원근(2009년 강원FC)·김해원(2009년 전남 드래곤즈) 등 4명이다.
대구에 1순위가 많다는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는다. '가난한 구단'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가장 설득력이 높다. 돈이 없어 몸값이 비싼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다 보니 틈새를 노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다른 팀의 유망주인 1순위 선수를 영입했다는 것이다. 실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구단의 경우 기존에 좋은 선수가 많아 1순위로 영입된 신인이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또 가능성 있는 1순위 자원이 많다는 것은 대구의 전망을 밝게 한다. 대학에서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1순위 선수들인 만큼 조만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프로무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로 지목받은 1순위가 '최고'로 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포지션이 중복되면 1순위가 2, 3순위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
대구FC 석광재 운영팀장은 "1순위가 7명이나 되는 구단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라며 "1순위는 스피드나 기술 등 하나 이상의 장점을 가진 선수이지만, 입단 후에는 주전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단 내에서 지명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드래프트제는 각 구단이 프로 입단을 지망하는 선수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한 뒤 지명, 신인 선수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국내 프로축구는 자유선발제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2001년 폐지됐던 드래프트제를 2007년 부활시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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