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다음달 개통 5주년을 맞는다.
1997년 11월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중앙로역(10.3㎞) 1단계 개통과 1998년 5월 대구역∼안심역(14.6㎞) 2단계 개통으로 문을 연 도시철도 시대는 2003년 2월 중앙로역 화재 참사로 오점을 남겼고, 2005년 2호선 개통으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도시철도 네트워크 구축에 따라 현재 2014년 개통을 목표로 도시철도 3호선 공사도 한창이다. 지난 5년간 도시철도 수송분담률, 승객 추이 분석 결과 도시철도 효과가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1조1천억여원에 이르는 부채 해결은 숙제로 남아있다.
◆도시철도 이용객 30만 시대
올 들어 대구 도시철도 1·2호선 하루 평균 이용객은 31만6천487명 수준으로 지난해 30만6천246명에 비해 3.3% 늘었다. 2005년 대구경북연구원이 내놓은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와 정책 과제' 연구보고서가 추정한 2호선 개통 이후 대구도시철도 총 이용수요는 36만~44만명(수송분담률 8.48%).
기대치보다 조금 모자라지만 대구 도시철도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005년 2호선이 개통되자 바로 도시철도 1호선 이용객은 5천만 명 시대(5천240만 명)를 열었고 2008년 들어 하루 평균 이용객 30만 명 시대에도 진입했다.
특히 환승역인 대구 중구 반월당역은 하루 2만5천 명 안팎이 이용하고 있다. 1호선 단선일 때(2004년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 4천970명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 이용객 300만 명 이상 역도 1호선 시절인 2004년에는 상인(350만 명), 성당못(340만 명), 중앙로(650만 명), 동대구역(310만 명) 등 4곳에 불과했지만 2호선 개통 이후인 2009년에는 2배인 8곳으로 늘어났다.
수송분담률도 2호선 개통 이후인 2006년부터 7.1%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구시의 추정이다.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수송분담률이 8%대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3호선이 개통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의 과제
도시철도 이용객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이용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스크린 도어, 이동 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등 시설 보수가 시급하지만 도시철도 부채가 걸림돌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중앙로역, 반월당역 2곳, 동대구역 등 4개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해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을 도입했다. 민간사업자에게 스크린도어 주변 광고권을 주는 대가로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대구도시철도 56개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경우 1천500억원이라는 돈이 들기 때문에 BTL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약자와 장애인 이동 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는 2013년까지 공사 예산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부채도 고질적인 숙제다. 운행 수익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대구시에 예산을 의존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대구시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이 전체 예상 수입의 70%(2천430억원)에 가깝다. 대구시 전체 예산까지 압박하고 있는 지경이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운영 및 사업을 통한 수입 늘리기 묘안 마련이 필요하지만 올해 광고·임대수익 46억원 등 전체 사업 수입은 1천161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공사 측은 "사업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운행 수익에 개선이 없다. 이용객 수는 늘고 있지만 도시철도 이용객 중 25%를 차지하는 노령자 무임승차 때문에 수익에 변동이 없다"며 "고령사회로 인구 구조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철도 무임승차에 대한 정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