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다시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정부가 녹색 관련 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긴 조정 국면에 빠져 있던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녹색 시장을 두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하반기 증시는 녹색성장주들이 주도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이 회사 김동준 연구원은 "미국·중국 등 주요 2개국(G2)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녹색성장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고 대기업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며 "다음달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도입을 계기로 배출권거래제, 탄소세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녹색성장 종목의 성장세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지구온난화 관련 산업과 녹색 교통을 주제로 리포트를 냈다.
이 같은 관심은 최근 녹색 업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녹색 기업들은 지난달 정부가 녹색 산업의 핵심 원재료에 부과하는 관세를 깎아주고 녹색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 연구·개발(R&D) 세액공제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대대적인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태양광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살아나면서 성장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녹색성장펀드도 덩달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친환경'기업에 투자하는 녹색성장 펀드는 최근 3개월간 12.20%(설정액 10억원 이상 19개 펀드 평균)의 수익률을 올렸다. 6개월 수익률도 12.60%로 금펀드(15.91%), 삼성그룹주펀드(14.94%), 기타그룹주펀드(13.10%)와 함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녹색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장기 투자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 자체가 커지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황에 따라 개별기업들의 주가변동폭이 커 분산투자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황 변화에 따라 단기적인 부침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또 틈새상품인 녹색성장펀드를 고를 때는 자신의 주력펀드와 운용스타일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녹색성장펀드 중에는 녹색산업 관련 기업보다 일반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형주의 편입 비중이 낮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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