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유행, 자기 과시 개성표현서 출발

현대사회의 유행은 모든 생활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복이나 헤어스타일은 물론 주거형태, 언어, 선호하는 음식, 결혼풍습, 여가생활에도 유행이 존재한다.

사회집단 내의 개인은 개성 있는 옷차림을 하여 타인과 구별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다. 한편으로 자기만의 취향을 갖지 못한 일반대중은 타인과 유사한 옷차림을 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동조성(conformity)은 대중유행을 확산시킨다.

유행의 발생이나 확산, 변화 속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새로운 스타일이 생겨나는 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의 발달 등이 단독 요인으로 작용하거나 두,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패션 유행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 학설과 견해가 있다. 심리적인 원인으로는 의복을 매개물로 하여 개성을 표현하고 자기과시를 하고자 하는 욕구로부터 유행이 발생한다고 보고, 사회적인 원인으로는 사람의 구별 욕구와 동조 욕구에 의해 유행변화가 일어난다고 하였다. 그 밖에도 지위향상을 위한 경쟁심리, 모방심리,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 변화에 대한 욕구, 의류산업에서의 대량생산, 광고 때문이라고 하는 견해도 있다.

의복은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므로 사람들은 남과 다르게 보이고 싶고 좀 더 세련되게 보이고 싶은 욕구를 의복을 통해 발산하게 된다. 타인과 구별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개인이나 집단이 새로운 스타일을 창안해내고 대중이 이것을 모방함으로써 유행이 발생하게 된다. 대중이 새로운 스타일을 수용하고 모방하는 것은 동조성의 욕구가 작용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별 추구 집단과 동조집단이 새로운 유행이 생겨나고 확산되는 유행의 변화를 유도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의 기존질서와 관습에 대한 반항심리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옷차림을 하고, 동료들은 모방심리와 동조성의 표현으로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르면서 유행이 확산된다.

유행의 주기(fashion cycle)는 새로운 스타일이 소개되고 전파되어 절정에 이른 다음 점차 쇠퇴하여 소멸되고 다시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과정을 말한다. 최근 유행 흐름을 본다면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서 본 계절보다 6개월 앞당겨 각종 권위있는 패션쇼나 전시회를 통해서 유행 원단, 색상, 스타일을 발표하면 전세계적으로 각종 정보 매체를 통해서 소개되고 전파되어 대중에 동조로 확산되어 유행이 전파된다.

장현미(프리앤메지스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