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탱크 지휘관' 에이브람스

M1에이브람스 탱크는 미 육군의 주력 전차다. 유명한 탱크부대 지휘관인 크라이튼 에이브람스(1914~1974) 대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

2차세계대전 영웅이었다.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조지 패튼 장군 휘하에서 탱크대대 지휘관으로 용맹을 떨쳤다. 공격할 때는 늘 선봉을 맡았다. 1945년 벌지전투 중 벨기에 바스통에서 포위된 제101공수사단을 구하기 위해 강행군 끝에 독일군의 포위망을 뚫은 것으로 유명하다. 까다롭고 오만한 패튼 장군에게서 "탱크 지휘관으론 세계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한국전 때 군단 참모로 잠시 근무했고, 1968년부터 1972년까지 베트남에서 미 육군사령관을 맡았으나 철군을 앞둔 상태여서 제대로 된 작전을 펼치지 못했다. 육군참모총장으로 있으면서 병원에도 가지 않고 일만 하다가 1974년 오늘, 폐암으로 사망했다.

철두철미한 군인의 전형이었다. 전투 준비와 군인정신을 강조했고 정치인을 뼛속 깊이 혐오했다. 3남 3녀를 뒀는데 세 아들 모두 육군 장성이 됐고 세 딸 역시 육군 장교와 결혼했다. 죽어서도 군인임을 자랑스러워할 것 같은 인물이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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