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의 한 중산층 가정. 새 삶을 시작한 부부는 딸 '헤헤'가 백혈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된다. 병은 악화되고 골수이식만이 아이를 살릴 수 있다. 엄마 메이와 아빠 자오는 물론 주변에도 맞는 골수가 없다. 딸을 데리고 재혼한 메이는 전 남편이자 아이의 생부에게 연락을 취하고 전 남편은 멀리서 단숨에 와서 검사를 받으나 역시 아이의 골수와 맞지 않는다. 재혼한 생부도 새 가정에서의 갈등이 생긴다. 그의 새 아내는 젊은 여자이기에 아이를 갖고 싶어했지만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아이 갖는 일을 미루고 있는 상황.
의사는 메이에게 가장 확률이 높은 골수 기증자는 동일 부모가 낳은 아이의 형제 자매밖에 없다고 말한다. 고민 끝에 메이는 전 남편과 현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전 남편은 새 아이가 생기면 자신이 키우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러한 그를 메이는 거의 종용하다시피 하고 현 남편은 당황하고 놀라지만 메이와 헤헤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이해한다. 골수이식을 받지못하면 헤헤는 2, 3년밖에 살 수 없다. 그들은 고민 끝에 인공수정을 하기로 하고 서로의 새 파트너들도 어렵사리 동의한다. 하지만 3번의 시도 모두 실패하고 병원에서는 규정상 더 이상 해줄 수 없다 한다.
절망하는 메이에게 마지막 방법은 실제 동침하는 길밖에 없다. 메이는 다시 전 남편과 현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하고 전 남편의 젊은 부인은 극렬히 반대한다. 그러나 헤헤를 살리겠다는 메이의 집념 앞에 메이와 아이의 생부는 동침을 해 아이를 갖기로 한다. 둘 사이에서 새로 태어날 아이만이 딸 헤헤의 희망이다. 동침 후 집으로 돌아간 메이와 전 남편은 각자의 배우자와 어색한 재회를 한다. 오랜 침묵 가운데 젊은 부인은 모든 걸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며 메이의 새 남편 역시 어색한 분위기끝에 새 아이는 자신의 호적에 넣어 자신의 아이로 하고 싶다고 말한다. 결국 두 부부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새로 태어날 아이를 통한 헤헤의 완쾌만이 남았다.
영화는 인종과 환경, 지리적 장소를 넘어선, 어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관련된 사람들의 사랑, 의심, 믿음, 희망을 가장 원초적으로 그렸다. 2008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았다. 2007년 중국작.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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