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청 핸드볼 '4위의 반란' 마감

슈퍼리그 여자부 챔피언전 최종전서 삼척시청에 패배

'4위 반란'은 마지막 문턱에서 멈췄다.

대구시청이 노련미를 앞세워 챔피언 등극을 노렸으나 바닥난 체력을 극복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구시청은 3일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2010 SK핸드볼 슈퍼리그 코리아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 최종전에서 삼척시청에 16대21로 패했다.

더는 물러설 곳 없는 3차전. 대구시청은 허순영·김차연·최임정 등 베테랑을 투입, 역전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만 5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을 드러냈다. 발이 무거워지면서 물 샐 틈 없던 조직력이 흔들렸고 중앙과 사이드는 상대 공격에 번번이 뚫렸다. 잇단 패스 미스가 나오며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도 못했다.

대구시청은 전반 시작 1분 만에 백승희의 사이드 슛으로 기선을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정지해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심해인에게 연속으로 단독찬스를 주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내내 끌려가던 대구시청은 한때 7대12, 5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전반 막판 7m 페널티스로 등 골키퍼 주희의 선방에 힘입어 전세를 가다듬은 대구시청은 김차연의 연속골과 이민지의 득점으로 10대12까지 따라붙으며 전반을 마쳤다.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전을 노렸던 대구시청은 후반 초반 갑작스럽게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오히려 삼척시청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김차연이 벤치로 물러나자 삼척시청은 정지해를 앞세워 대구시청의 골 망을 마구 흔들었다.

공격은 난조를 겪었다. 속공 기회에선 번번이 실책을 저질렀고, 결정적인 노마크 슛조차 삼척시청 골키퍼 박미라의 손과 발에 걸렸다. 급기야 대구시청은 12대15이던 후반 8분부터 15분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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