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총리의 깜짝 등장으로 정치권이 요동쳤지만, 도덕성 시비로 낙마했다. 낙마한 두 장관 후보자도 결국 도덕성에서 무너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경축사에서 '공정사회의 가치'에 의지를 내비쳤지만 이번에 또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이 외교부에 특별채용되면서 인 특혜 논란이다.
3일 행정안전부는 이 대통령의 지시로 특별인사감사팀을 외교부로 보내 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 유 장관 딸의 채용경위와 과정 및 절차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팀은 ▷유 장관의 딸이 처음 1차 공고 때 영어 성적증명서를 내지 못한 뒤 대상자 모두가 탈락했는데 2차 공고를 낸 과정이 석연치 않고 ▷5명의 면접관 중 2명이 외교부 간부로 구성돼 이들이 면접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해 채용 공고 과정 및 서류, 면접 심사 등을 분석하고 있다.
감사팀은 유 장관이 외교부 1차관일 때인 2006년 6월 유 장관의 딸이 통상교섭본부 산하 FTA(자유무역협정) 추진단에 특채된 경위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유 장관은 외교부 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채용되는 것이 특혜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딸도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공모·응시한 것을 취소하겠다고 한다"고 사과했다. 또 "딸은 2006년부터 3년간 통상분야 계약직으로 외교부에 근무하다가 지난해 9월 결혼을 앞두고 사직했다"며 "이번 응시는 약 1년의 통상분야 계약직으로, 딸은 과거 3년간 근무하던 부처에서 일하기를 희망해 응시하게 됐으며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을 거쳐 채용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부의 도덕성을 질타한 바 있는 야권은 이번에 유 장관을 맹비난하면서 이 대통령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재벌 2세가 아버지 회사에 임원으로 취업한 격으로, 외교부가 유 장관의 사기업인가"라며 "유 장관은 자녀의 특혜취업에 대해 청년실업자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검찰은 외교부의 불법적 특채 과정 전반을 낱낱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과 노무현재단은 이날 서울 보신각 앞에서 장외집회를 열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논란을 빚은 조현오 경찰청장의 사퇴 및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조 청장이) 이미 자기 죄를 자백했으니 수사하는 게 공정한 사회"라고 했고,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국민을 현혹시키는 조 청장을 검찰은 즉각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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