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주교회의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국내 대표 순교 성지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의 9월은 103위의 순교 성인들, 아직 성인 반열에 오르지 못한 순교자들, 1만여 명의 무명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순례하는 달이다.
▶해미 성지=충남 서산의 해미성지(해미읍성)는 조선 말 신유박해에서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교수, 참수, 몰매질 등으로 순교한 곳이다. 해미읍성축제 기간 중인 12일 오후 7시 천주교 순교 행렬을 재현한다.
▶홍주 성지(홍주읍성)=충남 홍성읍의 홍주읍성 역시 기록상 212명, 무명 순교자까지 포함하면 700여 명이 해미 성지처럼 순교한 곳이다. 12일 홍주 순교 성지순례와 천주교 순교극 공연이 열린다.
▶은이 성지(골배마실)=경기 용인시 남곡리의 골배마실은 성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은 곳이자 중국에서 사제 서품 후 귀국한 뒤 첫 사목을 시작한 지역이다. 25일 도보 성지순례가 예정됐다.
▶미리내 성지=신유박해 등을 피해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경기 안성시 미산리의 미리내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묘소와 그의 어머니, 제3대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 성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이곳에 안장했던 이민식과 16명의 무명 순교자들의 묘가 있다.
▶배티 성지=신유박해 후 형성된 교우촌으로 1853년 성 다블뤼 주교가 최초의 조선교구 신학교를 설립한 곳이다. 성지 내에 6인 순교자 묘역과 14인 순교자 묘가 있다. 충북 진천 백곡면 양백리에 위치.
▶연풍 성지=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학생이었던 최양업 신부와 프랑스 선교사들이 숨어 다니며 사목하던 곳이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삼풍리 소재.
▶갑곶 성지=성 김대건 신부와 외국인 성직자들의 입국로였던 인천 강화의 갑곶에서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로 인해 성연순, 원윤철, 박상손 등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했다.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시는 일에 헌신했던 박순집의 묘와 순교한 그의 일가족 16위 헌양비가 있다. 14일 인천교구 순교자 현양대회가 열린다.
▶단내 성가정 성지=가장 오래된 교우촌 중 하나이자 성 김대건 신부의 사목 활동지이기도 하다. 성 이문우, 성 이호영과 성 이소사 부부 등 5명의 순교 성인을 기념하는 성지다. 경기 이천시 호법면 단천리에 있다.
▶전동 성당=전주시 전동에 위치. 전동 성당이 자리한 '전주 풍남문 밖'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 신유박해 때 유항검 등 전라도지역의 지도급 인물들이 순교한 곳이다.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 100주년이 되던 1891년 봄, 현재의 자리에 터를 마련해 호남의 첫 성당이 됐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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