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5일 진통 끝에 10·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뽑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당 전대 준비위 위원 25명은 이날 집단지도체제 도입 찬반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14표, 반대 11표로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당권-대권 분리 여부와 관련해선 찬성 13표, 반대 12표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기로 했다.
투표방식은 '대의원 투표 70%+당원 여론조사 30%' '대의원 투표 60%+당원 여론조사 40%' 등 복수안이 올려진 결과 13대12로 '대의원 투표 70%+당원 여론조사 30%'가 채택됐다.
이날 전대 룰이 확정되자 예비 유력주자들은 발빠르게 득실 계산에 나섰다.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과 정세균 전 대표 등 이른바 '빅3'의 경우 약간의 유불리만 있을 뿐 전체적으로 보면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불리할 것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집단지도체제의 경우 최다 득표자는 당 대표를 맡고 차순위자들은 최고위원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는 손학규-정세균-정동영 등 '빅3'가 모두 참여하는 형태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차기 민주당 지도부 활동은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주요 현안에서 이견 차를 보이며 경쟁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고문 측이 약간의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다. 확정된 당·대권 분리 조항은 정 전 대표와 정 고문이 주장한 사안이고, 투표방식은 정 전 대표 측 의견이 반영된 것이어서 손 고문은 주요 3개 항에서 자신의 주장을 1개 항도 관철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손 고문은 이번 전대에 뒤늦게 뛰어든 당내 소수파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손 고문 측은 "전당대회 룰 자체가 당락에 변수가 되지 않고 룰을 양보한 만큼 합리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어 잃은 것만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