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제 주머니가 아니라 세상을 채우는 사람들

KBS1 '수요기획' 8일 오후 11시 30분

얼마 전까지 노숙인이었던 서른다섯 강희석 씨는 최근 다시 길 위에 섰다. 노숙인이 아니라 잡지를 파는 판매원이다. 가게도 가판대도 없지만 이젠 시내 한복판에서 당당히 소리를 외치며 책을 판다.

강희석 씨가 판매원으로 일하는 곳은 '빅이슈 코리아' 라는 잡지 회사. 이곳은 그냥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이다. 회사의 이익이 목표가 아니라 노숙인의 자활이 회사의 목표이자 이념인 곳이다.

8일 오후 11시 30분에 방송되는 KBS1 TV '수요기획-보노보, 세상을 바꾸다'편에서는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이 시작된 배경과 현재 추진상황에 대해 살펴본다. 세계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이자 전 세계 사회적 기업가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빌 드레이튼은 "사회적 기업가는, 재능과 따뜻한 품성, 사업가적 마인드, 윤리성 등을 고루 갖추고도 그것을 자신이 아닌 타인과 남을 위해 쓰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연극배우 윤보경 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술문화 사회적 기업인 자바르떼의 직원이다. 그녀의 제자들은 주로 달동네 공부방의 아이들이거나 교실 부적응아들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녀와 연극을 하면서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연극 선생님이 되겠다는 아이도 있다.

사회적 기업가들의 활동은 '보노보 혁명'이다. 침팬지는 폭력적이고 경쟁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보노보는 경쟁보다는 협력을, 다툼보다는 나눔을 사랑하는 유인원이다. 사회적 기업가들은 이 보노보에 비유된다.

지금 세계적으로 제 지갑에 돈을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가들의 보노보 경제학이 작동하고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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