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수능 전영역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 될 듯

9월 수능 모의평가 분석… 수험생 막바지 대비 요령

올해 대입 수능(11월 18일)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전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또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도 상당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 2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201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결과에 대해 이렇게 분석하면서 수험생들의 마지막 입시 준비를 당부했다.

◆영역별 난이도

▷언어=2010학년도 수능보다는 어렵고 지난 6월 모의 평가와는 비슷하게 출제됐다. 복합지문을 현대시와 고전시가로 묶었고, 희곡 지문을 단독으로 출제하는 등 구성은 지난해와 유사했다. 현대 수필은 출제되지 않았다. 문학의 비중은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축소됐고 쓰기의 비중은 어휘 단독 문제의 출제로 확대됐다.

전체 지문 10개의 구성 비율은 '문학 4 대 비문학 6'으로 비문학 비중이 더 높았다. 문학 영역 중 김소월의 '길', 작자 미상의 '김원전', 최인훈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원일의 '잠시 눕는 풀' 등은 EBS교재에 나온 작품들이다. EBS교재에 수록된 문학 작품이나 비문학 제재의 글을 활용하더라도 대체로 문제 유형을 응용·변형하여 출제했다.

▷수리=수리 가, 나 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가 형의 경우 수학Ⅱ에서 출제된 문항들의 난이도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상위권의 변별력은 다소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공간 도형과 공간 좌표, 벡터 단원에서는 수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많았다. 나 형에서는 계산 과정이 복잡한 문항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증가했고, 특히 수열 단원과 수열의 극한 단원 경우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 해결이 어려운 문항이 출제됐다. EBS교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되, 지수와 로그 단원에서의 실생활 활용 문제, 수열 극한 단원에서 그림을 활용한 무한등비급수 문제, 증명 문제 등은 실제 수능에서 출제 가능성이 높다.

▷외국어=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문제 구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듣기 13개, 말하기 4개, 어법과 어휘 각 2개씩 출제됐다. 빈 칸 추론 문제 6개와 연결사 빈 칸 추론 문제 1개가 출제된 대신 지칭 추론(밑줄 친 부분이 가리키는 것 파악하기)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주제, 제목, 요지 문제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2개씩 출제됐고, 장문 독해 역시 2개 세트 5개 문항이 나왔다. 청취 감각을 잃지 않도록 매일 듣기 문제를 풀어보고, 읽기·쓰기에서는 어법, 어휘, 빈칸 추론, 요지, 제목, 주제 등 비중이 높은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탐구=과학 탐구에서는 과목별로 평이한 문제부터 계산이나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고난이도 문제까지 다양하게 출제돼 변별력이 높았다. 생물Ⅱ는 고난이도 문제가 많았던 교차나 유전자 발현에서 비교적 쉽게 출제됐고, 배경 지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물리Ⅱ는 표나 그래프 등의 자료를 해석하거나, 여러 물체 사이의 상대적 운동을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다소 어려웠다. 사회 탐구 경우는 신소재를 활용한 문항과 새로운 유형의 문항들이 일부 있었으나 평소 기출 유형을 충분히 익힌 학생들에게는 무난한 수준이었다.

◆EBS교재 연계 정도

입시관계자들은 대체로 "EBS 교재 연계 비중이 60%로 상향 조정됐지만, 실질적인 연계 체감율은 6월 모의평가보다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평가원이 공식 발표한 이번 9월 모의평가의 EBS 교재 연계율은 언어 60%, 수리 가형 62.5%, 수리 나형 63.3%, 외국어 60%, 사회탐구 61.4%, 과학탐구 63.8%이다.

언어나 외국어 영역에서는 EBS 교재에서 지문을 활용하거나 핵심 제재 및 논지를 활용하는 방법, 수리에서는 일부 숫자를 변형하거나 개념 및 원리를 활용하는 방법, 탐구에서는 자료나 그래프를 그대로 가져와 문항을 재구성하는 방법이나 단순 개념을 묻는 문항들을 융합하는 방법들을 적용하였다. EBS 교재를 반영한 정도가 꽤 높은 편이었다. 가령 문학에서는 한 작품을 빼고는 시와 소설 대부분이 EBS 교재에서 출제됐으며 희곡, 비문학 등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와 지문이 활용되거나 아예 똑같은 문제가 출제됐다. 외국어 역시 어법문제를 비롯해 지문의 60% 정도가 EBS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연계율이 높았다는 문항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학교 수업이나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룬 내용인 만큼 EBS 교재에만 특별히 국한된 내용이라고 할 수 없다. 언어, 외국어, 수리 모두 어려운 문제보다는 주로 평이한 문제에서 EBS와의 연계가 두드러져 최상위권 학생들은 큰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고득점을 받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EBS 교재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교재의 여러 문제를 접해 봄으로써 문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 고난도 문항

학원가에서 제시한 언·수·외국어 영역과 사회·과학 탐구 영역의 고난도 및 특이 문항은 아래 표와 같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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