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도로공사의 비위를 맞췄는데 우리 입장도 좀 생각해주세요."
옥포~서대구IC 구간 고속도로(중부내륙지선) 확장개통에 따라 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신천대로)가 분리되면서 성서IC~서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가 지·정체되는 문제를 다룬 본지 기사를 두고 최근 대구시 공무원들이 곤혹스러워하며 내뱉은 말이다.
"대구시가 언론플레이를 통해 도시고속도로 지·정체 해법을 찾고 있다"며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가 항의하고 있는 판에 칼자루를 쥔 두 기관의 '심기'를 건드리는 기사가 계속 나가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일 게다.
물론 서부권 도시고속도로의 출퇴근 시간 극심한 지·정체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대구시에 있고, 국토부와 도로공사의 '결단' 없이는 성서IC~서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 지·정체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고속도로 차로축소 후 도시고속도로 확장' 방안을 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250만 대구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이런 바탕 위에서 본지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거나, 또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없는지를 고민하고 지면에 반영한 것일 뿐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없다.
대구시의 접근 방법도 문제다. 구체적인 대안을 짠 뒤 예산은 어느 쪽에서 얼마만큼 부담하고 시와 시민들은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등의 논리 무장으로 국토부와 도로공사를 설득해야 하는데 두 기관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구 참여연대 관계자는 "'대구시는 논리적인 대응책을 가지고 국토부와 도로공사 관계자들을 만나야 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번번이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국토부와 도로공사의 양보를 끌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했다.
도시고속도로 지·정체 문제는 상황에 따라 해결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교통 전문가들은 도시고속도로 문제를 풀려면 고속도로를 한 차로씩 줄이고 그만큼 도시고속도로를 넓히는 방안이 가장 적절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대구시와 국토부, 도로공사는 '언론플레이' 운운하거나 '법규' 탓만 하지 말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뭇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는 중구삭금(衆口■金)의 지혜로 관계기관들이 고속도로와 도시고속도로를 분리하는 철제 가림막을 녹여 대구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줄 것을 기대해본다.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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