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과 경기도를 30분 안에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지하 40~60m에서 연결하는 철도로 기존 지하철보다 3배가량 빠른 고속 전철이다. 과밀화로 교통지옥에 시달리는 경기도민들을 편리하게 서울로 이동시키는 신교통수단이다.
그러나 비수도권은 마음이 편치 않다. 경기도민들이 '출퇴근은 GTX, 여행은 KTX'로 쾌적하게 이용할 동안 비수도권 국민들은 인천공항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 안에서 5, 6시간씩 계속 시달려야 한다. 이를 의식해 정부는 'KTX 고속철도망 구축 전략'을 내놓고 2012년까지 인천공항에 KTX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본란에서 지적했듯이 이는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원천 봉쇄하려는 속셈이다. 12조~17조 원이 드는 GTX는 신속히 추진하면서 비슷한 건설비가 소요되는 동남권 신공항 추진은 지지부진하다. 어제 오후 서울에서 동남권 신공항 관련 심포지엄이 세 번째 열렸으나 메아리가 없다.
영남 및 남부권 주민들의 인천공항 접근 비용은 현재 연간 6천억 원가량이다. KTX를 인천공항에 투입할 경우 소요 시간은 절반으로 줄어드나 비용은 1조 원대로 상승할 공산이 크다. 반면 GTX 건설로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혼잡비용은 연간 7천억 원 정도 절감될 것이라고 한다. GTX는 수도권 주민들에겐 '특급 열차'(Great Train eXpress)일지 모르나 비수도권 주민들에겐 '거대한 세금철도'(Great Tax eXpress)일 뿐이다.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들은 수도권 규제 해제를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반면 지역 국회의원들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신공항 유치에 지역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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