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문가들도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여건에서 경남 밀양이 공역·장애물, 접근성, 항공수요, 공사비, 소음영향 등에서 부산 가덕도보다 우월하다고 지적했다.
6일 서울 무역센터에서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추진단 주최로 열린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타당성과 최적 입지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경제성, 토지이용, 접근성 등 국제공항의 입지여건에서 밀양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
◆입지여건 비교 승부 끝났다
심포지엄에서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 있는 수도권 전문가들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경남 밀양이 부산 가덕도보다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항공정책연구소 김효준 고문은 "동남권에 수도권에 필적하는 경제권을 만들지 않고서 국제적 경쟁력을 운운하는 것은 눈가림"이라며 "당장의 수요만을 볼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면 동남권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돼야 하고 입지도 전라도, 충청도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곳에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엔지니어링 박경진 부사장은 공항 입지별 장단점 비교에서 "각종 연구기관의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듯이 밀양은 공항 건설상의 장애요소, 경제성, 접근성 등에서 부산 가덕도 보다 앞선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래 지향적 동남권 경제권을 구축하고, 남해안권 상생, 남부권 균형발전 전략의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애물과 공역 등 모든 부문 밀양이 우세
경남발전연구원 마상열 박사는 "밀양 후보지는 국제공항과 20㎞ 정도 떨어져 있고, 장애물 제한 표면상 장애구릉이 산재해 공역 절취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하지만 검토결과 진입표면에 구릉이 산재해 있으나 진입표면 장애물은 절취한 뒤 공항부지 성토용으로 바로 활용하면 토취장 확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수평·원추표면 장애물은 비행절차 개선으로 선회공간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부산 가덕도는 "가덕도와 김해공항의 진입표면이 중복되고 움직이는 장애물이 많다"면서 "컨테이너선(높이 60m), 드릴쉽(높이 110m), 석유 시추선(120m) 등 걸림돌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상의의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특위 자문위원인 경일대 김재석 교수(건설산업공학부)는 "밀양의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는 주변 산지에서 절토된 토사를 공항활주로 건설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활주로를 성토해 높이면 그만큼 산지를 깎아야 하는 양도 크게 줄어든다"고 했다. 그는 또 "가덕도는 수심이 16~35m로 인천공항의 1~3m와는 비교가 안 되며, 현대 공법을 동원하더라도 난공사인데다 건설비 또한 천문학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접근성 가덕도보다 밀양이 탁월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밀양이 영남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접근성(반경 100㎞ 이내 도시인구)에서도 가덕도는 923만여 명인데 비해 밀양은 1천200만 명으로 밀양이 227만여 명이 더 많다. 또 밀양은 교통이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공항 반경 90㎞ 이내에 부산, 대구, 울산, 창원, 포항, 구미 등 주요 대도시 및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최근 밀양에서 열린 대구경북상의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 특위 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대구경북은 밀양과 대구가 직선거리로 58㎞, 포항 90㎞,구미 92㎞ 등으로 많이 떨어져 있음에도 양보해서 밀양을 지지하고 있는데 밀양과의 직선거리가 35㎞로 대구보다 23㎞ 가까운 부산이 가덕도를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할수 없다"고 했다.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은 "동남권 신국제공항으로 대구경북이 밀양을 지지하는 것은 영남권이 모두 공존하자는 대승적 차원"이라며 "부산 가덕도는 부산만을 위한 공항으로, 이럴 경우 국제공항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영우 경북상공회의소 협의회장도 "동남권 신국제공항이 들어선 후 활용이 잘돼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면서 "대구경북은 밀양까지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부산은 불과 30분 거리밖에 안 된다.부산은 한쪽으로 치우쳐 영남권 전체를 아우를 수 없는 만큼 밀양이 적지"라고 말했다.
국제여객 항공수요 예측과 관련해 마 박사는 "개항 예정인 2025년을 기준으로 밀양은 연간 기본 수요 736만 명에다 인천공항 국제여객 수요 및 잠재, 전환수요 등이 430만 명으로 전체 신공항 수요는 1천166만여 명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부산 가덕도는 기본수요 736만 명에다 전환수요 281만 명으로 전체 신공항 수요는 1천17만여 명으로 추정했다.
◆공항 건설비도 밀양이 적게 든다
후보지별 건설비 산정과 관련해 경남발전연구원 용역 결과, 밀양 후보지는 부지조성비와 기반시설비, 지원시설비 등을 포함해 8조7천여억원으로 예상되는 반면 부산 가덕도는 접근시설비와 군부대이전비, 보상·부대비 등을 포함할 경우 21조3천여억원으로 분석했다.
마상열 경남발전연구원 박사는 "공사비를 따져볼때 밀양이 8조7천억원, 가덕도가 21조원이 든다는 사실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남권 신공항이 공군 작전수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군에 질의한 결과,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공군 김해비행장의 비행절차 일부가 들어있는 반면, 가덕도는 모든 비행절차가 들어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김해비행장과 활주로 연장선이 교차하고 있는 관계로 기상불량시 군용기가 김해비행장을 입·출항하는데 비행안전상 상당한 애로가 예상된다고 공군측은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 박사는 "최근 부산시가 공사비 감소방안으로 1단계 2천500만평 처리 기준을 1단계 120만평, 2단계 80만평으로 부지면적을 줄이고 활주로도 기존 길이 3천800m, 폭 60m 2개에서 길이 3천200m, 폭 45m 2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여전히 김해공항 수준"이라며 "밀양이 신국제공항으로서 적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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