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인 추석 전에 남편이 돌아오게 돼 너무 기뻐요.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지난 8월 8일 동해에서 북한에 나포됐던 포항 선적 55대승호(41t)가 7일 오후 4시에 송환될 예정이란 소식을 듣고 6일 포항수협 상황실을 찾은 대승호 김칠이(58) 선장의 부인 안외생(55) 씨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안 씨는 "남편을 만나면 건강한지 가장 먼저 묻고 싶다"고 했다.
6일 오후 통일부 관계자로부터 남편의 송환 소식을 전화로 들었다는 안 씨는 "너무 기뻐 말문이 막혔고 가슴이 멍멍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원 가족들 입장에서는 지난 한 달이 10년과 같은 세월이었다"며 "추석을 온 가족이 함께 보내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6일 통일부는 "북측이 6일 오후 2시쯤 '대승호와 선원 7명(한국인 4명, 중국인 3명)을 동해 북방한계선에서 남측으로 돌려보내겠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며 "이 같은 내용은 북측 조선적십자회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대한적십자 앞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승호 및 선원은 우리 해양경찰이 북측이 통지한 해양수역에서 인수할 예정"이라며 "송환이 결정돼 매우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북측이 대승호와 선원들의 송환 장소로 제시한 지점은 과거 우리 어선 나포 당시 송환 장소로 이용했던 동해군사경계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우리 경제수역을 침범했던 남조선 어선과 선원들을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면서 "(선원) 본인들이 행위의 엄중성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남조선 적십자사가 관대히 용서해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해온 것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대승호가 7일 예정대로 송환될 경우 속초해경이 인수받아 인근의 속초항으로 입항하게 된다. 이어 대승호 선원들은 속초에서 며칠 동안 국정원 주관 아래 군과 해경, 경찰 등 관계기관들이 참여한 중앙합동심문에서 북한에서의 생활 등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태풍 '말로'의 영향으로 7일 동해가 태풍권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대승호 송환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포항선적 오징어 채낚기 어선 대승호는 지난달 8일 동해 대화퇴어장에서 조업을 하다 북한에 나포됐다. 우리 정부는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8월 11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대승호와 선원들의 조기 송환을 촉구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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