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금+질병·상해 보장 '100세 보험' 뜬다

보증기간 길어 月수령액은 적어

평균수명이 늘면서 100세까지 연금을 주거나 질병, 상해 등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100세 보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100세 보험은 보험을 계약한 사람이 100세가 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계약자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고인이 100세가 되는 해까지 유족들에게 보험금이 지급된다. 또 계약자가 100세가 넘어 더 오래 살아도 연금은 계속해서 받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100살까지 연금 받아요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 교보, 대한, 녹십자생명 등은 연금 지급기간을 100세까지 늘린 연금보험을 앞다퉈 내놨다. 가입자가 중증치매나 일상 생활이 어려운 장애를 겪을 경우 연금을 2배로 주기도 한다. 녹십자생명이 최근 선보인 '무배당 평생그린연금보험'은 다양한 연금 수령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연금을 받기 시작한 초기에 더 많이 연금을 받고 싶으면 조기 고액형을, 사망 일시금을 상속하길 원하면 상속 연금형을 고르면 된다. 장기간병 연금형에 가입할 경우 중증 치매에 걸리거나 일상 생활이 어려울 경우 연금을 2배로 받는다.

대한생명의 '리치플러스 연금보험'도 가입자가 중증치매나 장애 등 장기 간병을 필요로 하는 상태가 되면 연금액을 2배로 늘려 지급한다.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8월 연 4.8% 기준)을 적용하며 최저 연 2.5%(10년 초과 시 연 2%)의 금리를 보장한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골든라이프Ⅲ'는 연금을 받다가 심하게 다쳐 중증 장애 상태가 되면 10년 동안 매달 연금 외에 50만~100만원을 더 준다. 교보생명은 100세 보험의 경우 연금을 받기 시작한 후 생존기간이 길다는 점에 착안해 '100세시대 변액연금보험'을 내놓았다. 통상 변액연금은 연금 지급 전까지만 적극적으로 수익률을 높이지만 이 상품은 연금을 주기 시작한 후에도 투자를 계속해 그 수익을 추가로 지급하는 점이 특징이다.

◆질병이나 상해보장도 100세까지

나이가 들어 몸이 약해지면 병에 걸리거나 다칠 확률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질병, 상해 등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내놓은 '가족단위보험 M-스토리'와 LIG손해보험의 'YOU플러스 건강보험'은 하나의 보험으로 본인과 배우자, 부모, 자녀 등 한 가족이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그린손해보험의 '원더풀 S보험'은 큰 병을 앓거나 후유증이 크면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준다. 피보험자가 상해나 질병으로 사망하면 매년 가입 금액의 10%를 만기 때까지 보장하는 유족연금 담보 기능도 갖췄다. AXA손보의 '다이렉트 늘함께 있어 좋은보험'과 현대해상의 '하이라이프퍼펙트종합보험'도 100세까지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치료나 입원, 교통사고 피해 등을 보장한다.

롯데손해보험의 '아이월드 보험'은 만기를 100세까지 연장할 수 있는 어린이 보험이다. 성인이 된 후 가입했을 때보다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갈아타기는 신중하게 따져봐야

100세 보험은 지급보증기간이 길기 때문에 다른 보증형(10년 혹은 20년) 상품에 비해 월별 수령액이 많지 않다. 가령 1억원을 납입한 60세 남성의 경우 15년 보증형을 선택한다면 1년에 621만원(연 5% 기준)을 받을 수 있지만, 100세 보증형을 고르면 1년치 연금이 547만원으로 줄어든다(동양생명 상품 기준). 일찌감치 종신형 연금보험에 가입했다면 100세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기존 연금보험은 유지하면서 추가로 새로 나온 100세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 지급보증기간은 처음 가입할 때 정해야 하지만, 연금을 받기 전이라면 가입기간 중 언제든 다시 바꿀 수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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