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 '신용협동조합' 출범 50주년을 맞아 7일 대구 청운신협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청운신협은 8월말 현재 전국 968개 신협 중에서 총자산 4천666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으로 '전국 1위' 신협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총 자산 2위인 대한항공 신협(2천856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앞서는 규모이다.
청운신협은 '환경미화원들이 당당히 일궈낸 빛나는 꿈'이다. 맨 처음 1972년 대구시 동구청 청소계 환경미화원들의 주도로 설립된 것.
당시 청소계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창립을 주도했던 김영대 초대 이사장은 "저축은 꿈도 못꾸고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환경미화원들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신협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들이 내걸었던 표어는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길'. 어려운 이웃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살아보자는 취지에 초기에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던 환경미화원들이 하나 둘 조합원으로 가입했고,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도 조합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고금리에 고생하던 시장 상인들에게 저리로 대출을 해 준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청운신협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1984년 한 차례 어려운 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조합원들이 청운신협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오히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 덕분에 청운신협도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복지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심훈 이사장은 "부설 어린이집 운영과 여성대학,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장학사업과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경로당 지원사업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사업에는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의 청운신협을 있게 해 준 것이 모두 조합원들의 힘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앞으로도 서민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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