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태령 넘는일 없을 것"…박영준 기자간담회

지역부 현업 매진…정치권 不관여 선 그어

"남태령을 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실세차관'으로 불리고 있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제 활동범위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운을 뗀 뒤 "앞으로 성과로써 평가하고 봐달라. 총리실을 거쳐 남태령을 넘어왔는데 지경부 일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남태령은 지경부가 있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고갯길이다. 정치권에 신경을 쓰지 않고 소관 실물경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간담회 내내 2차관의 업무인 자원 및 에너지 개발과 아프리카 대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내달 오만에서 자신을 단장으로 한·오만 경제협력위원회가 개최된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짐바브웨, 잠비아, 모잠비크, 민주 콩고 등을 방문하면서 아프리카 현지에 열흘 이상 머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경부 제2차관으로서 첫 해외출장에 나서는 셈이다.

그는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4만달러의 선진국으로 가려면 선진국 시장만 공략해선 안 된다"며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들 나라와의 협력방식은 우리가 자원을 받고 그 국가들이 자생할 수 있게끔 뭔가를 주는 것으로, 이를 통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 대해 그는 "생각 이상으로 넓다. 10억 인구 중 2억 정도가 우리나라 중산층 수준의 소비를 할 수 있다. 중동이 살아나는 것도 아프리카 덕분"이라며 이 대륙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일할 때 그는 수차례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 자원협력의 기반을 닦았다.

한편 그는 유명환 전 외교부장관 딸 특채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자 "공직사회가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해 "청와대에서 인사평가가 어려운 것은 일단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비밀리에 해야 하기에 제보도 없고 정보도 제한적이라는 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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