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가 6일 오후 인터불고호텔에서 '오페라의 유령' 제작발표회를 성황리에 여는 등 '오페라의 유령' 흥행 성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다음날 오후 대구시 범어동 사옥 집무실에서 만난 대구MBC 박영석 사장이 그 선두에 서 있다. 14대에 이르기까지 역대 최연소 사장이자 지난 4월 고 김동철 사장의 후임으로 부임한 지 5개월여인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보람도 더 클 것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박 사장이 부임한 이후 벌이는 최대 사업이다. 그만큼 여기에 쏟는 그의 관심과 열정도 남다르다.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는 거침이 없었다. 2003년 대구MBC가 유치한 뮤지컬 '캣츠' 공연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갔다. 7년 전 당시 4만5천 명의 관객을 동원함으로써 뮤지컬 도시 대구의 시동을 걸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어떤 뮤지컬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세계 최고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뮤지컬 도시라는 대구에서 공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유치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도시, 대구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이어 "인구에서도 경제력에서도 부산이나 인천에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문화수준에서만큼은 능가한다는 점이 '오페라의 유령'공연을 유치한 데서 입증된다"며 "이것이 결국 문화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대구의 도시 경쟁력 제고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문화도시관(觀)이 이어졌다. 문화의 소비가 일어나야 시장이 확대되고 커진 시장이 있어야 문화 생산, 더 나아가 문화 창조가 이뤄지는 만큼 문화소비도시 대구가 문화생산의 도시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를 예로 들었다.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의 영화시장을 키웠기 때문에 1천만 관객 국산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캣츠나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 뮤지컬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다. 이런 결단과 투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급이 수요를 낳는다'는 말도 함께 했다.
관객 동원 목표를 박 사장은 15만 명 정도로 잡고 있었다. 7년 전 캣츠를 5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본 만큼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이름값으로도 대구에서 7만~8만 명의 관객 동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의 대구 이외 지역 관객이 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티켓 예매 상황을 보면 20% 정도가 부산과 경남, 울산 지역에 팔렸다. 그리고 나머지 30% 정도는 경북 지역에서다. 대구 이외의 지역이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대형 공연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브로드웨이 이야기지만 경제유발 효과는 티켓 판매액의 5배가 넘는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어떤 콘텐츠가 외지인을 7만~8만 명 불러들이는 효과를 거두었나. 아마 오페라의 유령이 유일할 것이며 그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이 공연이 대구를 알릴 수 있는 더 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10월 개막 공연 때 서울 MBC 본사 경영진은 물론 전국 MBC계열사 사장단을 모두 초청, 대구의 문화 저력을 전국적으로 알리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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