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구의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중소형 평형이 10가구 중 8가구에 이를 정도로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중소형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중소형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점과 비교하면 시장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진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 공급됐거나 공급 예정인 민간 건설사의 신규 분양아파트는 4천290가구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 3천572가구로 83%에 이른다.
2005~2009년 대구에서 민간 건설사가 공급한 아파트 분양 물량 5만331가구(대구시 자료) 중 85㎡ 초과 중대형이 55%(2만7천912가구)인 점과 비교하면, 중소형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민간 신규 분양에서 중소형 비중이 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2005~2008년 민간 아파트 공급 추이를 보면, 중대형 아파트 비중은 ▷2005년 51% ▷2006년 56% ▷2007년 60% ▷2008년 61%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에는 그 비중이 41%로 떨어졌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아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반면, 중소형 아파트는 주택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매 및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 중에서도 중소형은 상당수 물량이 소진되고 있으며, 신규 분양에서도 중소형 평형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국토해양부 미분양 주택 통계에 따르면 7월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6천325가구이며, 이 가운데 중소형은 34%(5천585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7월 분양을 시작한 중소형 중심의 단지인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과 달서구 '대곡역 화성파크드림 위드' 등은 계약률이 60~70% 수준에 이른다.
추석 이후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도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분양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말 분양예정인 달서구 유천동 'AK그랑폴리스'는 총 1천669가구 중 중소형은 1천405가구에 이르며, 연내 분양할 예정인 중구 남산동 '극동 스타클래스'는 999가구 중 791가구, 북구 침산동 '쌍용예가'는 611가구 중 527가구가 중소형이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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