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은 대구 근대문화의 중심지다. 이곳이 이은상의 글에 박태준이 곡을 붙인 '동무 생각'에 나오는 청라언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 아래로 3·1운동길, 선교박물관, 의료박물관, 90계단, 상화고택, 약전골목, 제일교회, 신명학교, 계산성당 등이 이어지면서 대구의 근대 예술가들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 곳이다.
CU갤러리는 계산성당과 청라언덕 인근이라는 장소성에 착안한 전시 '네가 내게서 피어날 때-청라언덕'전을 11일부터 10월 1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시인, 화가, 학자, 신부, 건축가, 사진작가 등이 참여해 '청라언덕과 계산성당 인근'이라는 장소에 주목한 작품을 발표한다.
이하석, 장옥관, 박정남, 엄원태, 송재학, 이규리, 문인수, 박소유, 박주영, 송종규 등 시인들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쓴 신작을 발표한다. 여기에 이문희 전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이태수 시인은 작품 가운데 계산성당 인근을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한다. 12명 시인들의 시는 김정호 화가가 그림으로 그렸다. 문학성 강한 작품을 선보이는 김정호 화가는 청라언덕 일대를 답사하면서 시를 20호부터 6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그림으로 작품화했다.
김병종, 강홍철, 석미경, 이태현, 김윤경, 유채민, 최소영, 박철호 등 화가들은 저마다 계산성당과 청라언덕을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한다. 특히 CU갤러리는 작고 화가인 이광희가 1950년대 청라언덕에서 계산성당을 바라보며 그린 수채화를 발굴해 전시한다.
건축 모형도 전시된다. 이정호 경북대 건축학과 교수는 계산성당 뒷골목 골목탐방 코스를 모형으로 제작, 전시한다. 사진작가 이지영은 갤러리 옆 커피명가 내 벽면에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또 계산성당과 청라언덕을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자료도 빼놓을 수 없다. 김영환 전 대구가톨릭대총장과 전헌호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계산성당과 얽힌 이야기를, 이강숙 전 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은 자신의 소설 가운데 청라언덕을 묘사한 부분을 발췌, 전시한다. 또 백경옥 대구가톨릭대 역사학과 교수는 계산성당에 관한 자료를 정리했다. 민경찬은 음악, 김영동은 미술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다.
한편 전시 마지막날에는 '나도 예술가-소롯길 시민스케치대회'를 연다. 골목탐방 코스를 걸으면서 연필, 볼펜, 크레파스 등 원하는 도구로 떠오르는 장면을 스케치하며 된다. 대회에 출품한 작품은 이후 갤러리에 전시된다. 신청서는 전시기간 중 갤러리에서 받아갈 수 있다.
백미혜 CU갤러리 관장은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CU갤러리는 계산동 주교좌 대성당과 청라언덕과 인접해있는데 이 일대는 화가 이인성과 민족시인 이상화 등 많은 예술가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대구 근대문화의 중심지인 만큼 장소성을 최대한 살린 전시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053)852-8008.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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