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예산 9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까. 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경북도와 한나라당 경북 의원 전원이 내년도 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을 위해 만났다. 민선 5기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날 당·정협의회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문제와 수도권 규제완화법 저지 등 현안에 대해 서로 힘을 합쳐 해결하자는 의지를 불태웠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불가능해 보였던 예산 7조원 시대를 열었는데 이번에는 (목표가) 9조원"이라며 "동서와 남북으로 경제 대동맥을 연결하고 동해안 바다 시대를 개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동서5축 간선도로 등 광역 SOC 인프라 구축 ▷포항 영일만항, 동남권 신공항 유치 등 항만·공항 건설 ▷3대 문화권 선도 사업 ▷백두대간·낙동강 Eco&Biz 벨트 ▷울릉도·독도 개발 등 현안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한 지원을 지역 정치권에 요청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특히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상득 의원(포항 남·울릉)은 "동남권 신공항이라는 명칭을 영남권으로 바꾸면 좋겠다"며 "동남권이라고 하니까 부산경남만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장과 만나서도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김성조 의원(구미 갑)은 "KTX를 인천공항까지 연결하고 전국을 90분 생활권에 묶겠다는 계획이 있지만 신공항 밀양 유치만은 총력을 다해 관철해야 한다"며 "지금껏 선거를 이유로 유치 날짜를 연기해 왔지만 이제는 연기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병석 의원(포항 북)은 "당·정협의로는 신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불안한데 문제는 부산경남이 당권을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말고 관련 부처가 객관적 기준으로 엄격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지역 피해에 대해서도 당·정이 적극 공조키로 했다. 현재 수도권 국회의원 44명이 수도권 규제완화 관련법을 공동발의해 9월 정기국회 통과를 추진 중이다. 장윤석 의원(영주)은 "수도권 위주의 개발은 고스란히 전국 각 지역의 피해로 이어지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기 경북도당위원장(고령·성주·칠곡)은 "경북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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