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직장 단골집] (26)우방랜드 영업'판촉팀 '파크국밥'

'입맛은 사람마다 제각각.'

국밥은 우리나라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파는 음식 중 하나다.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는 데 공을 들인다. 아무리 맛있는 곳이라고 해도 '내게는 안 맞다'고 생각하면 잘 찾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입소문이 날 만큼 알려진 맛집이라면 십중팔구 어지간한 손님들의 입맛에 맞다고 보면 된다. 바로 대중적인 맛의 코드를 읽으며, 순이익을 많이 남기는 음식점이다.

이번 주에 소개할 곳이 바로 그 흔하다는 국밥집 중에 명품으로 소문 난 '파크국밥'이다. 2대에 걸쳐 30년 넘게 돼지국밥 전문점을 고집하고 있는 곳이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남구 맛집'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정직하게 맛으로 승부해 한 세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유지된 식당이라면 일단은 90% 이상 맛집이 틀림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찾아가봤다.

대구의 대표적 놀이공원인 우방랜드의 영업팀과 판촉팀 직원들이 단골집을 자신있게 소개했다. 회사에서 승용 차로 5분 거리로 맛도 영양도 일품인데다 속까지 든든하게 해 주는 국밥집이란다. 30년 국밥집에 10년 단골이라면 이 코너의 제목인 '우리 직장 단골집'의 취지에 딱 맞다.

먼저 단골 손님들의 찬사부터 들어봤다. 노조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박태욱(43) 씨가 먼저 나섰다. "매주 2, 3번씩 이 국밥집을 찾는데 국밥 안에 푹 익은 김치를 넣어서 먹으면 속풀이 해장으로 딱 좋습니다. 주인 인심도 좋아 4, 5번 정도 올 때마다 수육 서비스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출할 때 절로 생각나는 단골집입니다."

판촉팀 차장 권혁중(47) 씨는 "국밥도 끝내주지만 사실 술안주용으로는 새콤달콤 오돌도돌한 '돼지 귀때기 무침회'(7천원)가 좋다"고 했으며, 영업팀 막내인 손정수(33) 씨는"귀때기 물렁뼈나 돼지 껍데기는 건강과 피부미용에도 좋아서 가족과 함께 개인적으로 와도 좋다"고 말했다.

주인에게 맛의 비법을 들어봤다. 이 국밥을 시작했던 고(故) 김정림 씨에 이어 식당을 운영하는 아들 부부인 김병곤(48)'유명자(46) 씨는 "첫째는 매일 대구축협에서 싱싱한 돼지고기를 구매해 와서 그날그날 재고를 남기지 않고 소비하는 것이고, 둘째는 국물이 잘 우러나도록 특별 비법으로 끓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포인트 비법도 알려줬다. 돼지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커피를 아주 조금 섞어준다는 것.

더불어 묵은 김치는 이 국밥집의 또다른 자랑거리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국밥에 넣어 먹으면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더해져 국밥 맛이 한층 더 좋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국밥을 먹으면서 청양고추를 한입 먹으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가격은 4천500원. 맛은 분명 가격 이상이다.

깔끔하고 담백한 수육은 대짜가 1만3천원, 소짜가 1만원 그리고 따로국밥은 5천원이다. 술안주용으로 잘 팔리는 해물파전은 6천원, 돼지 껍데기와 돼지 귀때기 무침회는 7천원. 053)625-0310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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