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선물, 뭐가 좋을까?

부담은 적게 마음은 크게

◆알뜰 구매

일단 백화점'대형마트의 전단이나 가이드북을 보는 게 좋다. 또 무작정 매장에 가서 물건을 사기보다는 구매 품목 목록과 예산을 정하고 선물을 구매하는 게 비용과 수고를 줄이는 길이다.

백화점의 경우 백화점 카드를 잘 활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선물을 구입할 수 있다. 할인은 물론 구매액에 따른 포인트를 쌓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미끼상품을 노리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각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저가의 기획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리모컨이나 마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공산품이나 잡화류 선물세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것보다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이 더 나을 수 있다.

서충환 롯데백화점 매니저는 "추석과 같은 명절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많은 품목 중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 "선물을 구매하러 오기 전에 신문 등을 통해 최근 선물 트렌드를 정확히 조사하고 받는 사람의 연령대와 취향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부모님께

어른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선물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상품이나 전통적인 굴비나 한과세트이다. 올해도 지난 설에 이어 홍삼과 같은 건강보조식품을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 수삼에서부터 저렴한 비타민 세트까지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선물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다.

이 중 가격과 실속 두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품이 토종꿀이다. 나이가 들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땀이 적게 나는 편이라 소화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음식이 좋다. 또한 토종꿀은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어르신들은 단 것을 선호하는데, 꿀로 단맛을 내면 꿀 속에 있는 화분과 효소가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도와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윗사람에게 보내는 선물이니만큼 상품 선택뿐만 아니라 마무리에도 각별히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옛 정취가 느껴질 수 있도록 전통보자기나 한지박스 등에 포장해 드리는 것이 예의가 있어 보인다.

대구백화점과 롯데 백화점 매장에서는 6년근 홍삼 뿌리를 최적의 조건으로 달여서 진액만 농축시킨 '정관장 홍삼정'(240g/18만5천원), 6년근 홍삼 농축액과 포도씨유를 캡슐에 담아 먹기 쉽고 휴대가 간편하게 만든 '홍삼정 캡슐골드'(100캅셀/4만4천원)를 판매하고 있다.

◆직장상사·은사께

거래처나 직장 상사 등에게 선물하는 경우 전통적인 선물세트인 굴비와 정육 등이 무난한 선택이다. 굴비나 정육의 경우 신선도 유지가 최우선이므로 받는 사람의 날짜에 맞춰 배송 날짜를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굴비 세트 상자 안에 메시지카드를 넣어주는 등 보내는 사람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장 상사에게 선물을 할 경우 자칫하면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 양쪽 다 부담이 될 수 있다. 선물의 가격과 담긴 마음을 견주어 가격이 크게 보이면 뇌물이고, 마음이 크게 보이면 선물이 된다. 받는 사람 처지에서 주는 사람의 마음이 먼저 보인다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작은 선물을 준비하되 마음을 크게 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우선 준비하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가장 좋은 선물은 받는 사람이 부담 갖지 않고 살 수 있지만 쉽게 사지 못하는 품목'이라는 말도 있다. 편지나 작은 카드 같은 것을 사용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면 그 선물은 분명 마음을 담은 선물이 될 것이다. 똑같은 물건을 사서 여러 사람에게 돌린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 사람을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것처럼 느끼게 해야 한다.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 부담없는 5만~10만원대의 와인 선물세트나 10만원대의 청과 및 건과류 선물세트를 권할 만하다. 와인의 경우 최근 웰빙 열풍을 타고 프랑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수입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대구백화점에서는 고가의 와인 외에도 직장 동료들에게 부담없이 선물할 수 있는 중저가 와인 선물 상품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

'NC 로스 알보레스 까쇼&말벡'(4만5천원), '아도베 까베르네 쇼비뇽&메를로'(4만원), '쿠수마노 베누아라&쉬라'(10만원), '다이아몬드 클라렛&피노누아'(16만원) 등 선물용으로 인기있는 중저가 와인들의 구색을 크게 늘렸다. 롯데백화점에서도 굴비 세트(55만원), 청풍명월 한우 1호 세트(2.8㎏, 40만원), 롯데백화점의 계약농장에서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한 사과와 배로 이루어진 선물세트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학창 시절 존경하는 은사님께 드릴 선물은 품격 있는 위스키나 코냑이 좋다.

◆조카·자녀에게

너무 고가의 상품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을 골라주는 것이 좋다. 용돈을 많이 주는 것보다 마음을 담은 선물을 주는 것이 관심을 표현하는 데는 더 좋을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좋은 선물로 디지털 기기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선물로 닌텐도, 전자사전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이 있다.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는 이제 영화나 미국 드라마만 보는 장난감이 아니다. '코원'에서 출시한 PMP(44만9천원)는 최근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거나 MP3, 전자사전, 어학기기로 쓰이는 등 학습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한국닌텐도의 게임기 닌텐도 Wii(22만원)처럼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도 선물용으로 괜찮다.

아이들의 학습능력 발달에 도움을 주는 레고도 남자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레고라고 불리는 블록은 크기와 모양, 색깔이 서로 다른 플라스틱 조각들을 끼우거나 쌓아올려 집이나 자동차 등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조립식 장난감이다. 가격대는 3만9천원부터 13만원까지 있다. 여자 아이들에게는 최근 직접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칼라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3만3천300원이다.

뭐니뭐니 해도 어린 자녀나 조카에게는 추석빔만한 것이 없다. 대구 종합유통단지 내에 위치한 올브랜 아울렛에서는 한가위 맞이 아동복 선물 상품전을 열고 있다. 애스크주니어, 리바이스 키즈 등 12개 브랜드에서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사은품도 챙길 수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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