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국근의 명리산책] 법조계와 관성

'고시 폐지' 정책 발표로 파문이 크다. 거센 여론에 밀려 한 발짝 뒤로 물러서긴 했지만, 불씨는 남아 있기에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관심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서민들의 '신분 상승 기회'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에, 현실적으로 따져 특채(特採)는 일부 계층 자녀들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끊을 수가 없다.

사주에서 법(法)을 상징하는 것은 관성이다. 사주에 관성이 뚜렷하면 명령지휘 체계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기존 질서와 원칙을 고수하고, 형식을 따지는 편이며 권위에 복종적이다. 주위 환경 변화에 민감한 편이라 판단력도 뛰어나다. 이타심과 공정심, 약자를 보호하는 마음도 강하다.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며 대의명분을 중시한다. 객관적이며 삶에 있어 사회가 주체가 된다. 따라서 사주에 이들 관성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면 일단 법조계 진출에 유리하다. 반면 관성은 법 자체, 구속을 뜻하기에 사주에 너무 강하면 이는 자기 구속이 된다. 피해 의식이나 강박 관념에 휘둘릴 수 있다는 얘기다.

헌법, 민법, 형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등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게 법이다. 삶 자체가 법으로 시작해서 법으로 끝난다. 법치국가이기에 당연하다. 법조계 진출은 곧 이 법들의 집행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려면 이 법들을 이해하고 기억해야 한다. 사주에서 기억력을 관장하는 것이 바로 관성이다. 관성이 뚜렷해야 기억력이 좋다. 한번 외우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러기에 법조계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관성은 필수적이다.

관성은 나를 구속하는 것이기에 나 자신이 강해야 한다. 그래야 구속에서 벗어나 그 힘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사주에서 나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비겁(比劫)이고 인성(印星)이다. 비겁은 자존심, 책임감, 자신감이다.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면 명관(名官)이 될 수 없다. 인성은 신의요, 정직이며 예의다. 따라서 중후한 인품, 군자(君子)를 상징하기도 한다. 일신의 안위나 부귀를 탐하는 사람은 일단 법조계 진출엔 불리한 측면이 있다. 다음으로 운을 살펴보아야 한다. 운이 직업과 상반되면 아무리 좋은 직장이라도 갈등이 있을 수 있고, 특히 중년운이 불리하면 사회적 성취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 이해력이 뛰어난 사람, 수리계산력이 뛰어난 사람, 신체지능이 뛰어난 사람이 있다. 명예 추구 성향이 강한 사람도 있고, 재물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국근(명리연구원 희실재 원장 chonjjja@hanmail.net 010-878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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