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열이 난다고, 코피가 난다고 전화를 하고 심지어는 술에 취해 집을 못 찾아 가겠다고 구급차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19구급차를 마치 개인택시처럼 생각하는 시민들을 대할 때면 허탈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이런 사소한 일로 인력이 빠지면 그 순간 더 위급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임성호(46·경산시 자인119안전센터 부소장) 씨의 말이다.
경산 자인면 일대는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지역 특성상 생명의 위급을 다투는 긴급 출동 횟수가 잦은 편이다. 그래도 20여 년 동안 화재 현장에서 화마를 잠재우고, 인명을 구하고 그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전해들을 때면 그래도 소방관이 천직이라는 소신을 버릴 수가 없다고 한다.
특히 올해 소방방재청의'화재와의 전쟁'이 선포 되면서 소방관들의 업무는 더욱 바빠졌다. 관내 홀몸노인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안전에 취약한 외국인 근로자 숙소 및 외딴집 거주민들은 특별 관리하고 있다.
요즘 같은 하절기 땐 화재사고보다 물놀이 안전사고, 벌집제거 등으로 인한 출동이 잦은 편이지만,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자살에 이르는 현장을 갈 때면 소방관으로서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임성호 씨는 "우리 주위에 좀 더 세심한 관심과 사랑을 기울인다면, 이러한 자살 사고는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글·사진 배효도 시민기자 amysg@hanmail.net
멘토: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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