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후 매년 수억∼수십억원의 첨단 자동화 설비에 대한 재투자와 텍스타일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연구개발로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글로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섬유기업이 있다.
㈜진영(회장 박노욱)이 그 주인공이다. 진영은 1984년 회사를 설립해 현재 경북 칠곡 왜관공단의 ㈜진영을 비롯한 3개 공장에서 여성용 의류소재(레이스·니트)와 남성용 의류소재(스포츠웨어·티셔츠)를 생산하고 있다. 또 대구염색산업단지에 있는 ㈜진영피앤티는 퀼트 원단을 염색, 가공하고 있다.
◆고급 레이스·니트·퀼트 원단 생산, 80% 수출
진영은 대구에서 '진영레이스'를 설립해 출발한 후 1994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왜관공단으로 이전했다. 왜관공단의 진영 공장 3곳에서는 독일에서 들여온 최첨단 컴퓨터식 라셀, 트리코트 및 환편기 등의 직기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쉴 새 없이 원단을 짜고 있다. 이곳 공장에서는 이들 최첨단 직기들이 브래지어, 팬티, 란제리, 수영복 등에 들어가는 원단과 티셔츠, 드레스 등 여성용 의류 원단(레이스와 니트)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미국의 빅토리아 시크렛, 영국의 마크스앤스펜서, 일본의 와코루, 국내의 비비안, 비너스 등 유명 란제리 브랜드들이 진영의 원단을 쓸 정도로 인기가 있다.
몇 년 전부터는 골프복과 아웃도어 등 남성용 스포츠웨어 및 티셔츠용 원단을 생산해 코오롱과 콜롬비아, 네파 등 국내외 유명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주 5일제 근무로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남성용 스포츠·아웃도어용 의류소재의 매출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고 있다. 특허된 의장등록만 1천여 점 이상이며, 생산하는 아이템이 수천여 가지가 넘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생산하는 품목을 정리하는 직원이 3명 따로 있을 정도이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레이스와 니트는 70%(2천만달러) 이상 미국과 유럽,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 등 10여 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보통 원단은 야드당 수출가격이 1~2달러이지만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원단은 가공 시 10달러 이상인 품목들이 많다. 왜관공장은 수출과 내수 비중이 80대 20일 정도로 수출 비중이 크다.
대구염색산단 내 진영피앤티는 2006년 한 해 수십억원의 적자를 보던 ㈜갑을을 인수해 만든 회사이다. 이곳에서는 침대커버와 베개 등 가정용 퀼트원단을 염색·가공한다. 이 회사는 올해 30여억원의 설비를 들여왔고, 숙련된 전문기술 인력들이 만드는 퀼트원단은 생산량의 90% 이상을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 중·상류층 가정에서는 이 제품을 장식을 하는 데 쓰고 있다. 세계 홈패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면날염 제품은 가격 대비 품질의 우수성으로 인해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매우 좋다. 진영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지역 섬유선도기업인 이유도 바로 고품질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첨단 직기 도입과 지속적 연구개발
진영은 창업 후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직기 도입에 투자를 했다. 대당 13억원 이상인 다양한 무늬의 원단을 생산하는 라셀 레이스기 등 60여 대의 첨단 기계를 도입하는 등 매년 수십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새 직기 중에는 직원 3명이 20일 정도 걸려 하던 일을 개발실에서 컴퓨터로 입력해 주면 2분 정도 만에 끝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있다. 또 최첨단 자동화 설비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노욱 회장은 "니트산업은 유망한 산업이지만 제품 사이클이 짧다. 따라서 트렌드에 맞는 원단을 짜려면 최첨단 직기를 도입하는 등 재투자를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품질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직기에 따라 생산성과 품질에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진영은 인력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왜관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설립된 기업부설연구소에는 12명의 전문 분야를 전공한 우수한 연구인력들이 신제품 개발과 디자인 등을 담당하면서 회사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고 있다.
진영은 또한 독자적으로 해외 란제리 전문전시회에 부스를 내 참가하고, 중국 미국 홍콩 프랑스 등 유명전시회 등에 참가해 세계적인 트렌드를 파악해 신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 산업용 섬유 분야로도 진출
진영은 투명경영을 통해 기업이윤을 종업원에 대한 복지 향상과 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위생적이고 안락한 구내 식당과 다양한 시설을 갖춘 체력 단련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IMF 이후 진영장학회를 발족해 수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이 장학회는 결손가정의 초·중학생에게 한번 인연을 맺으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또 국세청의 모범 성실납세자로 선정돼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과, 이웃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성실납세와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진영은 기존에 해 오던 의류용 섬유 분야도 더욱더 발전시키고, 녹색성장에 발맞춰 의료용 섬유와 IT와 융복합된 슈퍼섬유 및 고기능성 신섬유 등 비의류용(산업용) 섬유 소재 분야로도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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