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천년고찰에서 울려퍼진 초가을밤의 선율

4일 오후 9월의 폭염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 경북 칠곡군 동명면 천년고찰 송림사 대웅전 앞뜰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송림사불교대학총동문회 주관으로 '송림사행복나눔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칠곡군민들을 위해 송림사가 처음으로 주최한 경북도립국악단 초청공연 음악회였다.

인드라 스님의 오프닝 무대로 시작한 행사는 불교대학합창단의 합창과 도립국악단의 고무(鼓舞), 우리 민요 공연 등으로 산사를 들썩이게 했다. 가수 김태곤 씨가 두루마기를 입고 무대에 올라 꽹과리를 두드리며 대중가요 송학사와 망부석을 열창할 때에는 관객 모두가 따라부르며 행사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송림사 신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도 빗속에서 주차 안내를 하고, 떡과 음료를 나눠주며 장내 질서를 도왔다. 300여 명의 관객들은 잠시 쏟아진 소나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출연자들을 더욱 신바람나게 했다. 특히 방송대학교 영남문사모 회원 50명이 팔공산 문화유적답사를 마치고 단체로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최종희(50·대구 달서구 도원동) 씨는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오늘 산사음악회에서 들려주는 음악들은 감명 깊었다.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음악이지만 조용한 산사에서 눈을 감고 그 뜻을 음미하니 마음이 편안했고 심금을 울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글·사진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korea.com

멘토: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