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숨을 쉬고 살 수가 없습니다. 부농의 꿈을 키워오던 친환경 농사의 꿈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상주시 화동면 주민들이 지역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문제에 대한 대책을 호소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300여 명은 9일 그동안 화동면 농공단지 내 퇴비생산 공장으로 인해 장기간 악취피해를 입어왔다며 공장 앞에서 악취발생업체 추방 궐기대회를 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아이들이 두통 때문에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라며 "더 이상 공장가동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업체가 이전할 때까지 궐기대회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농공단지 내 부산물비료 생산공장인 T농산에서 지난 1996년부터 심각한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두통으로 고생하며 음식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또 공장 인근 화동중학교 학생들은 악취로 인해 한여름에도 창문을 닫고 수업을 할 정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악취대책위원회(위원장 김종준 전 시의원)까지 구성해 수십 차례 공장 이전을 요구해왔으나 번번이 묵살당해왔다는 것.
주민들은 지난달 12일에도 악취대책위원회 회원들과 이장협의회 회원 등이 악취피해 궐기대회를 가진 후 이 업체와 구매계약을 맺고 있는 농협 경북본부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김종준 악취대책위원장은 "심각한 악취를 발생시키는 공장이 동네 농공단지에서 장기간 가동하고 있어 주민들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태"라며 "공장을 폐쇄하거나 이전시켜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T농산 박모 대표는 "민원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공장이전 부지 및 시설비가 많이 소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장 이전을 위해 상주시와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T농산은 화동면 농공단지 내 부지 1만여㎡ 규모로, 월 부산물비료 1천700t을 생산하고 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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