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이 3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더 적극적으로 역할해야 한다는 시도민 요구가 드높다.
대구경북 시도민과 밀양 신공항 추진단 관계자들은 행정기관과 경제계 등의 역량 못지 않게 정치권이 힘을 보태지 않고서는 가덕도를 고집하는 부산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특히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이 부산시와 수시로 당정협의 등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고 공공연히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대비돼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지역 국회의원들의 '파이팅'을 지역민들은 주문하고 있다.
밀양 신공항 추진단 관계자는"밀양에 신공항을 유치하지 못하고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다음 선거에서 곤욕을 치를 것"이라며 "정치권이 어떤 현안보다 앞서 신공항 유치를 성사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며 "지금까지 부산 정치권과 싸움이 될 것 같아 자제를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청와대와 국토해양부가 어물쩍 넘어가려는 기류가 있다. 올해 결정하지 못하면 이번 정권에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도 "정부는 입지 용역 결과를 밝혀야 한다. 애초 밝힐 시기가 이미 지났고, 우리는 정부의 방침을 정확히 파악해서 우리에게 불리할 경우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의 논리를 전문가들에게 전파시켜서 우리 편으로 만드는 작업도 필요하다"며 "밀양 신공항이 결정될 수 있도록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8일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북도당과 경북도의 당정협의회에서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은 "KTX를 인천공항까지 연결하고 전국을 90분 생활권에 묶겠다는 정부 계획이 있지만 신공항 밀양 유치만은 총력을 다해 관철해야 한다"며 "지금껏 선거를 이유로 유치 날짜를 연기해 왔지만 이제는 연기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도 "부산경남이 당권을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며 "신공항 관련 부처가 객관적 기준으로 엄격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