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찬란한 대가야의 역사' 고령, 서울 학생 수학여행 늘어

경기도 안산공고 수학여행단이 개실마을을 찾아 문화유산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경기도 안산공고 수학여행단이 개실마을을 찾아 문화유산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안산공고 학생들.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안산공고 학생들.
우륵박물관에서 가야금을 배우고 있는 안산공고 학생
우륵박물관에서 가야금을 배우고 있는 안산공고 학생

찬란한 대가야의 역사를 간직한 고령이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라·백제 문화의 중심지로 오래 전부터 학생들의 수학여행 장소로 각광받아온 경주와 부여에 이어 고령을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안산공고 1학년 학생 43명은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대가야의 역사 속으로'란 테마로 영남학파의 거두 점필재 김종직 선생 후손이 모여 사는 개실마을(쌍림면 합가리)과 가얏고마을(고령읍 쾌빈리)에서 숙박하면서 대가야의 유적을 둘러보며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이들은 지산리 44호 고분의 내부를 원래 모습대로 재현한 왕릉전시관과 대가야박물관, 우륵박물관, 대가야테마관광지 등을 둘러봤으며, 크고 작은 200여기의 고분군이 있는 주산 능선을 걸으며 가야인의 숨결도 느꼈다. 또한 개실마을에서 도자기 제작 체험을 했고, 우륵박물관에서는 악성 우륵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가야금 연주도 해봤다.

안산공고 김지수(17) 양은 "생전 처음 순장묘도 견학하고, 가야금도 처음 뜯어보는 등 모든 것이 신비스럽고 재미있어 또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김영대(17) 군 역시 "경주나 부여 등 신라와 백제 문화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가야 문화에서 느낄 수 있었고, 시골 분위기가 나는 한옥체험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학생을 인솔한 이혜리(29) 교사는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가야의 신비스런 면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도 있어 수학여행지로 적격"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달에는 서울지역 초등학교 두 곳의 학생 500여 명이 오는 등 대구경북은 물론 수도권 등에서 고령을 선호하는 추세다.

수학여행 외에도 유적지 답사, 팸투어, 각종 행사 등으로 고령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지난 4월 하순 한 백화점 주관으로 지역 고객과 초교·유치원생 등 2천여 명이 참가하는 환경미술대회가 열렸고, 지난 4~6월에는 한국청소년경남연맹 회원 7천여 명이 가야문화를 답사하기 위해 고령을 찾았다.

대가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도 해마다 늘어 올들어 8월 말 현재 19만 명에 이르고 있다. 대가야체험축제 때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매주 둘째, 넷째 주 토·일요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에서 열리고 있는 문화체험 한마당에도 가족단위 참가자가 300~5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대가야르네상스추진단 김광호 씨는 "그동안 가야문화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한 고령군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 같다"며 "다소 부족한 면이 있는 음식과 숙박 시설 등을 보완해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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