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만원 굴비 '안팔려도 백화점 홍보'라서 내놔

추석 초고가 이색선물

올 추석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선물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유통업계는 다양한 초고가·이색 선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올 추석은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선물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유통업계는 다양한 초고가·이색 선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선물을 장만하는 일은 항상 고민스럽다. 받는 사람의 취향과 가격대, 품격 등에다 빠듯한 예산까지 고려하다보면 집었다 놨다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 것. 특히 올 추석은 경기회복에 따라 선물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유례없는 생활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더 많은 선물을 주고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다양한 이색 선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대한민국 0.01%를 위한 초고가 선물 상품

초고가 선물세트는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업체들은 이런 고가 선물이 팔리든 팔리지 않든 개의치 않는다. 팔리면 좋고, 팔리지 않아도 '고급백화점'의 명성을 유지하는 한편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선물상품은 대부분 수입 위스키나 와인, 최고급 한우 등이 대표적이다.

대구백화점은 올해 특이한 초고가 선물을 내놨다. 전국 유일의 전통 수제 명주 계승마을인 경주 두산마을 장인들이 짠 천연 황금비단인 '수제 명주 황금비단' 한 필을 600만원에 내놓은 것. 대구백화점은 이를 '황금비단 1필과 의상맞춤 쿠폰'(800만원)을 추석 시즌 가장 고가의 선물로 선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368만9천원짜리 1997년산 와인 '샤또 페뜨뤼스'가 마련됐고, 국산 제품으로는 '영광굴비 8호세트'(2.3㎏)가 1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세계 최고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내놨다. 글렌피딕 1961 빈티지 리저브(700㎖) 한 병의 가격은 1천900만원이다. 200만원짜리 박윤수 명인 굴비세트(33㎝, 10마리) 50개를 한정 판매한다. 또 180만원짜리 2005년산 샤또 무똥로칠드(750㎖)도 올 추석을 위해 준비된 프리미엄 선물이다. 특히 1++ 등급의 한우 고급·특수부위만을 엄선한 130만원의 VIP 명품 한우세트(7.6㎏)는 대구점과 상인점에서만 판매되는 특별한 제품이다.

◆색다른 기쁨, 이색 선물

롯데백화점에서는 55만원짜리 '전통한우 칡소세트'(4.2㎏)를 한정상품(100세트)으로 준비했다. 전국적으로 사육두수 500 마리에 불과한 희귀 한우인 칡소(얼룩소)의 고급부위만을 엄선해 강원도 축산기술연구센터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16만5천원짜리 미소 천일염 세트(천일염, 함초소금, 푸조솔트밀(프랑스산, 차시)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호지역인 신안군 도초도에서 3대째 천일염을 생산하는 최신일 장인의 상품이다.

대구백화점에서는 차별화 제품인 '온리디'(ONLY-D) 상품을 준비했다. 무공해 청정 지역 상주에서 자란 곶감에다 국산 프로폴리스 추출액을 50일간 바르고 자연 바람에 말리기를 반복해 탄생한 '프로폴리스 곶감'(36개 들이)은 46만원, 녹차를 우려낸 물에 오징어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껍질을 두 번 벗겨내 부드러운 '명품 녹차 오징어세트'(20마리)는 6만원이다.

색다른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면 전통의 맛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인들의 상품을 소개하는 '대한민국 명인명촌'을 찾아봐도 좋겠다. '무수촌 10년산 리미티드 간장·장아찌 세트'(15만원)는 500년 고택의 옥천전씨 박인숙 촌장이 좋은 균과 천연암반 1급수로 담근 간장과 된장, 고추장, 장아찌 등으로 구성됐다. '아당골 선씨 종가 1호'는 350년 보은군 보성선씨 종가 21대 김종옥 종부가 종가에서 내려오는 전통 방식으로 담근 된장과 고추장에 충북 보은 대추를 첨가해 더 깊은 맛을 내는 전통장 세트다. 된장(1㎏)과 간장(700g)으로 구성된 제품이 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추석, 대구백화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 컬렉션'(World Collection)은 세계 각국의 최상급 상품만을 모아 추천하는 명절 선물이다. 'LS1 블루베리 주스세트'(473㎖짜리 2개·19만8천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포함된 블루베리의 100% 농축 원액으로 진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또 '겔랑드 소금세트'(해초 소금, 가는 토판 천일염, 마늘 파슬리 소금, 허브 소금·3만원)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인 프랑스 겔랑드 지역에서 생산한 것으로 2천년간 이어져 온 전통 방식으로만 생산된 제품이다.

◆업체별 추천 선물

경주법주㈜는 대표 청주인 '경주법주'를 비롯해 우리나라 찹쌀 100%로 빚은 '화랑', 최고급 수제품 '경주법주초특선' 등의 경주법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2010년 샌프란시스코 국제와인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화랑'은 우리나라 찹쌀을 100% 원료로 하고 자체 생산한 전통개량 누룩만을 발효제로 사용한 제품으로 3병 들이 선물세트가 2만원이다. '경주법주초특선'은 최고품질의 100% 우리나라 쌀을 55%까지 깎아 만든 것으로 국내청주 중 도정률이 가장 높다. 또 동절기 10℃ 이하의 저온에서 장기간 발효시키며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한방울 한방울의 술을 모아 빚은 한정생산 수제 완제품이다. 가격은 3만6천원.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올 추석 웰빙 트렌드에 걸맞게 감사의 마음을 보다 품격있게 전하는 것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홍삼과 콜라겐, 녹차, 자연성분의 샴푸 및 보디케어 세트를 추천했다.

'예진생 진생베리 보액'(25만원대)은 귀한 인삼 열매인 진생베리와 국내 최초로 특허 받은 천삼화 기술로 땅의 기운을 그대로 담은 천삼화(天蔘化) 홍삼을 최적 비율로 배합해 신체의 젊은 생기를 찾아준다. 진생베리는 인삼의 일생 중 단 한 번, 7월 한 주간 유일하게 얻을 수 있는 귀한 성분이라고. 인삼뿌리보다 사포닌을 두 배 이상 함유하고 있으며, 피부 및 혈액 건강, 운동 능력 개선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간편하게 파우치로 마실 수 있는 '예진생 천삼액'(8만원대)도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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