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 과일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수출이 어려웠던 복숭아와 참외까지 잇따라 수출길에 나서 농가소득 향상에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올해 상주 복숭아가 처음 수출길에 올랐다. (사)한국복숭아수출연합회는 7일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수출용 상주복숭아 선적식을 가졌다. 이날 선적식에는 성백영 상주시장과 이성진 유통공사 대구경북지사장 등 기관단체장들과 수출업체 관계자, 생산농가 등 유관기관 및 관계자들이 도내 첫 대량수출을 자축했다. 이번에 선적된 상주복숭아는 중만생종 '백천황도' 품종으로 홍콩과 싱가포르로 수출된다. 수출 가격은 5kg 기준 상품 3만원에서 중품 2만5천원대로 국내 시세보다 상자당 7천원 정도 더 높다.
한국복숭아수출연합회 차용환 회장은"원래 복숭아는 저장기간이 짧아 장거리 운송에 따른 품질저하 등으로 그동안 수출품목에서는 사실상 외면받아 왔는데 상주시와 상주 복숭아 농가 회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경북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중만생종인 고급품종'백천황도'를 홍콩과 싱가포르에 대량수출 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성주참외도 동남아시아인은 물론 러시아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성주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서 열린 '성주참외 판촉전'에서 특유의 향기와 당도, 아삭한 맛으로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노란 참외를 처음 맛본 러시아인들은 '브꾸스너(맛있다)'를 연발하며 시식대로 몰려들었다. 현지 언론도 성주참외의 맛과 안전성에 주목하며 신비한 과일로 소개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판촉전에서 성주군은 2011년산 참외 50t을 수출하기로 현지 수입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성주군 김경호 유통식품담당은 "성주참외가 단맛을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의 입맛에 맞아 신규 시장으로 개척 가능성이 높다"며 "겨울이 긴 러시아의 날씨 특성을 감안해 틈새시장을 파고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성주군은 올 8월말 현재 일본으로 참외 65t을 수출하는 등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 등에 120t을 수출했으며, 지난 4월과 6월 두 번에 걸친 동남아 시장개척단 활동 등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참외 400t을 수출할 계획이다.
김항곤 군수는 "성주참외가 동남아시아를 넘어 서구 지역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이 확인됐다"며 "세계시장 확보로 소득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올 들어 7월말까지 복숭아 5t(2만2천달러)을 수출했으며, 포도는 6t(5만달러), 참외는 132t(46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성주·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상주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