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일종의 공동구매 방식인 소셜커머스 사이트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 유통가는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고 있고, 자영업자들 중에서도 이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소통하니 매출도 늘어납니다.
동성로 뉴욕피자 사장 박은식(39) 씨는 요즘 트위터 세상에 푹 빠져 산다. '뉴피당'(뉴욕피자를 아는 사람들의 모임) 당주이자 대구경북의 가장 큰 트위터리안 모임인 대경당(대구경북인들의 모임)의 부당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늘 가게 안에 붙어있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했다. 재미로 시작한 트위터가 그에게 의외의 쏠쏠한 성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하나 둘 가게를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단골이 된 것.
박 씨는 "사실 대형 피자 체인점들에 밀려 이름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트위터가 든든한 응원군이 되고 있다"며 "지나가다 한두 번 들르는 사람들에 비해 트위터를 통해 인연을 맺은 고객들은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늘 트위터를 끼고 앉아 가게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자기소개란에 직업을 밝혀뒀을 뿐, 그에게 트위터는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는 통로이자 소소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채널로 활용된다.
대형유통업체들은 일찍부터 SNS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 이마트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GS샵 등이 트위터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랜드리테일의 동아백화점도 트위터를 시작했다. 이달 1일부터 공식 오픈한 동아백화점 트위터 운영을 맡고 있는 직원 장주미 씨는 "격려해주는 고객이 의외로 많아 힘이 난다"며 "특가 이벤트부터 팬사인회 개최 소식 등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알리고, 진정성을 갖고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창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소셜 마케팅이 확산하면서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현상들도 생겨나고 있다. 지역에서 소셜미디어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박병규 소셜컨설턴트는 "트위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순한 발상에서 홍보성 글만 반복적으로 되풀이해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되는 업체도 상당수이다. 서울 등지에서는 아예 트위터를 대행하는 업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기본이 되고, 소통에 대한 원칙을 세운 뒤 접근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소셜커머스, 단순한 공동구매? 아니죠!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소셜커머스란 트위터·페이스북(SNS)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상거래를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로 각광받고 있는 것.
소셜커머스는 일종의 공동구매 형태의 쇼핑몰로 특정 지역의 레스토랑, 공연 티켓, 여행 티켓 등 다양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단 하루 동안만 '반값'의 할인된 쿠폰으로 판매한다. 단순히 보면 과거 '공동구매'와 다를 바가 없는 방식이지만, 그 차이는 '소셜'에서 찾을 수 있다. 공동구매는 목표 인원이 달성이 돼야 할인이 유효한 형식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적극 구매를 권유하는 활동을 벌이게 되는 것.
현재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곳은 '할인의 추억'(http://cm.oneprice.co.kr)과 '지금샵'(www.g-old.co.kr)이 대표적이다.
지난 주말 '할인의 추억' 사이트에서는 대구 출발 69만9천원짜리 3박 4일의 대만여행 상품을 39만9천원에 내놨다. 10명 이상 공동구매가 성사돼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 이곳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식당과 네일숍, 영화·뮤지컬 티켓 등 다양하다. 또 지역서비스는 아니지만 '위폰', '쿠팡' 등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잘 확인하면 이용에 지역 제한이 없는 한우나 홍삼, 여행 등의 상품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조진우 할인의 추억 대표는 "소셜커머스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가격에 서비스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대신 고객들의 입소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가 유행하면서 유사업체가 무분별하게 생기고 있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기도 한다. 검증되지 않은 일부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했는데, 사이트가 갑자기 문을 닫아버리면 아직 상품을 사용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피해보상을 받기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
실제 우후죽순 생겨났던 소셜커머스 업체 중 10여 개 정도는 벌써 문을 닫았다. 조 대표는 "소셜커머스가 성공하는 데는 할인 대상이 될 업체를 선정하는 것도 관건이지만, 얼마나 제대로 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지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고객들 중에서는 '싸게 사서 제대로 대접 못 받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공동구매를 통해 가게를 찾은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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