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행위가 도를 넘어선 느낌이다. 멀쩡한 치아를 뽑아내는가 하면 자기 어깨를 고의로 손상시키고 심지어 정신병자 행세까지 하는 등 아무 거리낌 없이 치졸한 수법을 동원하는 행위가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 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마땅히 져야 할 병역의 의무를 모독하는 행위이자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것이다.
가수 MC몽이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멀쩡한 치아를 뽑은 혐의로 어저께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치아 문제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 치료 행위는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12개의 치아 중 적어도 4개 이상은 입대를 피하기 위해 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 전에도 일부러 어깨를 탈골시키고 가짜 정신병력까지 만들어 병역면제를 받아내려던 비보이들이 무더기로 적발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연예계의 이런 병역기피 행위가 한두 명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지난 2004년에도 송승헌'장혁 등 톱스타들이 병역 비리로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도 연예계의 병역 비리가 끊이지 않고 되풀이되는 것은 오직 돈과 출세만을 생각하는 연예인들의 그릇된 정신 상태와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쌓아올린 명성이 얼마나 오래갈지, 과연 명예로운 것인지 연예인들 스스로 생각해볼 문제인 것이다.
국방의 의무를 부당한 방법으로 피해갈 수 있고 또 그것이 용인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단연코 비정상이다. 병역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든, 가진 것이 많고 적든 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책임이기 때문이다. 사회 지도층과 연예계, 스포츠계 등 소위 잘나가는 부류에 속할수록 자신이 일으킨 흙탕물이 우리 사회 전체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깨닫고 주어진 의무에 성실히 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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