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따른 대홍수, 폭염과 가뭄 등의 기상현상들이 우리 생활과 산업을 마비시킬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날씨로 인해 어느 하나가 피해를 입게 되면 산업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마치 도미노와 같이 전달된다. 예를 들면 지난 4월에 아이슬랜드에서 발생한 화산재 대란으로 인해 유럽지역의 항공업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전체 항공업체가 타격을 입었다.
서울대학교와 삼성지구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GDP의 52%가 날씨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산업의 70~80%가 날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날씨가 시장을 움직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날씨정보는 단순히 재해예방 수단의 차원을 넘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날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는 기업의 최대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날씨 정보를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마케팅 요소로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날씨경영은 기업 경영에 필요한 의사결정 단계에서 날씨의 영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경영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날씨정보는 유통과 건설 뿐만 아니라 농어업, 패션, 에너지, 레저, 교통, 방재 등에 이르기까지 산업별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원자재 구매, 생산량 조절, 제품 판매, 재고 관리, 신제품 개발, 마케팅과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날씨 정보를 적용하고 있다.
'날씨'는 이제 투자의 대상이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부터 날씨를 경영에 도입해 생산, 판매계획, 그리고 마케팅 전략수립 등에 활용하는 기업이 많이 늘고 있다. 기상상황의 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욕구와 구매행태의 변화를 기업 마케팅에 반영하는 날씨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음료나 주류, 빙과류, 의류, 냉난방기 등과 같은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들에서 날씨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날씨경영은 기업들이 과거에 날씨를 단순히 불가피한 자연현상으로 여겼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투자'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기업들은 여전히 이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치부하는 면이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보고서를 통해 '날씨에 대한 투자는 투자액 대비 1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것에서 보듯 날씨경영을 통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이라는 위험 요인의 등장으로 대다수의 산업분야가 날씨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되면서 기업들은 날씨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를 해야 할 상황이다. 판매나 수익 증대만이 목적이 아닌 기업경영에 있어서 도사리고 있는 날씨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기업들에 있어서 날씨경영 도입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이제 날씨는 기업경영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날씨로 인한 경영의 위험을 제거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상만(대구은행 성서공단영업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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