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에 비해 크게 오르고, 전세물량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세 수요가 주택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이사 및 신혼부부 수요 등이 몰리면서 앞으로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성구의 대규모 단지인 A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지난해 말에 비해 10~30% 정도 오른 것은 물론 전세 품귀현상이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셋값이 1억2천만원이던 중소형 아파트는 1억6천만원으로 올랐고, 전체 3천200여 가구 중 전세로 나온 아파트는 10채 안팎에 불과하다.
권오인 공인중개사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아파트를 여러 채 갖고 있던 사람들이 그동안 임대하던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고 있는데다, 민간 아파트의 신규 입주물량이 줄어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대구의 입주(예정) 아파트는 8천87가구(민간 부문)로 2009년 1만4천335가구, 2008년 2만7천266가구보다 각각 43%, 70% 줄었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가 대구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3일 현재 아파트 전셋값은 2.61% 상승한 반면, 매맷값은 0.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의 경우 달성군을 제외하고는 지역별로 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성군의 경우 2008년 입주 물량의 증가로 인해 가격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지만, 전세 만기가 돌아오면서 8.89%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은 ▷달서구 3.49% ▷서구 2.79% ▷북구 2.36% ▷남구 2.27% ▷동구 1.61% ▷중구 1.52% ▷수성구 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면적별로 보면, 수요층이 많은 99~132㎡(옛 30평형대)가 3.8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은 ▷66~99㎡(20평형대) 2.74% ▷132~165㎡(40평형대) 2.13% ▷66㎡ 미만(20평형 미만) 1.08%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165~198㎡ 미만(50평형대), 198㎡ 이상(60평형대 이상)은 2.05% 하락했다.
매매의 경우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달성군(1%), 달서구(0.41%), 북구(0.06%) 등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동구(-0.96%), 수성구(-0.81%), 중구(-0.15%), 서구(-0.08%), 남구(-0.0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 전셋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전세를 놨던 미분양 아파트(5천300여 가구)의 전세기간 만료에 따라 이들 물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분양으로 전환하면 전세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지사장은 "가을 이사시즌이 시작된데다 매매 수요들이 전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어 아파트 전셋값은 한동안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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