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당 과학기술특별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에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을 선임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과학기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첨단의료복합단지, 로봇밸리 등 굵직한 현안을 안고 있는 대구경북으로서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서 위원장은 14일 "우리 지역의 의료단지, 뇌과학연구원, 로봇밸리, 각종 융복합산업 등 성장동력은 모두 과학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는 만큼 과기특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기특위는 정부의 각종 과학기술 정책을 지원하면서 당의 입장이나 당 차원의 각종 아이디어와 사업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해외 거주 한국인 과학자를 유치할 때 서 위원장도 대상자였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로 활동 중이며 해마다 미국에서 열리는 '한인 과학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회원으로 있는 '한나라당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 모임'도 이끌고 있다.
서 위원장은 "과기특위는 앞으로 20명 안팎의 위원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가 반반씩 섞이며 전문위원까지 둘 계획"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영입에 대해서는 "워낙 거물이라 어렵겠다"고 조크했다.
서 위원장은 "당이 과기특위를 만든 것은 그만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권한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건복지위, 국토위, 지경위 등 각 상임위 차원에서 해결이 어려운 과학기술 분야를 조율해 당의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최근 미니홈페이지에 "국가의 미래와 경쟁력이 과학기술의 수준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 발전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새 글을 올렸다. 트위터와 외부 행사장에서도 연일 '과학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비상설 조직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독립적 행정부처로 상설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박 전 대표가 이 같은 행보를 보여 정부 정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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